3월 1일은 딸 루비의 다섯 번째 생일이다. 오늘 학교 가는 길에 차안에서 “루비, 3월1일이 무슨 날인 줄 알아”라며 서툰 영어 실력으로 유관순이란 16세 된 용감하고 대단한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중에 갇혔어도 ‘만세’ 부르며/ 푸른 하늘 그리워 숨이 졌대요”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루비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숙연해지더니 “다시 한번 더 불러 볼까”라는 말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지난 번 안데르센 동화집에 나오는 ‘성냥팔이 소녀’를 읽었을 때 루비가 책을 뿌리치며 엉엉거리며 울자 모녀가 함께 크게 울던 생각이 났다.
딸을 데려다 주고 오면서 계속해서 부르고 부르며 창 밖의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3·1 운동 당시 한국의 3월 하늘은 어떠했을까.
조국을 위하여 피지 못한 한 송이 꽃이, 큰 별이 떨어진 3월 1일이 딸의 생일과 겹쳐 한결 의미 깊게 다가온다.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짚고 나가는 시간인 듯 싶다. 유관순 누나의 위대한 죽음 앞에 머리 숙이며 그 덕에 진정 우리가 여기 존재함을 느낀다.
영 리/그라나다 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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