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에 대한 기사가 최근 여러 번 신문에 실렸다. 우리 국민은 사실의 논리적 규명보다는 인정과 감정을 부추기는 기사에 더 마음을 준다는 것을 이 사건을 보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로버트 김은 이름과 국적을 바꾸며 미국의 시민으로서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임무를 갖고 일하던 사람이다. 나는 말단 공무원에 지나지 않으나 일반 개인회사에서 일하던 때와는 근무 자세가 다르다. 하물며 세계의 경찰이라고 지칭 받는 미국에서 국가의 안전과 이해 관계가 얽히는 기밀을 취급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한국에 대한 막연한 인정을 갖고 크던 작던 기밀을 누설했다고 한다면 우선 그의 직원으로서 자격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본다.
한국 정부가 그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이 국가기밀을 누설하고 여론의 동정을 이끌어나가며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정부가 자신이 처한 위기를 모면해 주기를 바란다면 한국 국민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가.
또한 지금 한국 국민들에게 고통과 혼란을 안겨주고 있는 정치판의 현실은 그 책임이 정치인들에게만 있지 않다. 그 정치인들은 바로 국민들에 의해 선출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한 국민들은 인정에 이끌리기보다 냉철하게 사물을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고수현/월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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