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LA 마라톤 참가를 두고 일고 있는 찬반양론을 읽고 몇 자 적는다. 달리기란 운동은 가진 자나 못 가진 자, 남녀노소, 모든 인종을 초월해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런 달리기 대회를 통해 복음전파와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로 목사 이하 많은 성도들이 참가를 신청하고 또 몇 달 전부터 온 교인이 기도하며 준비해왔다. 단지 주일이라고 해서 그냥 앉아서 예배 보는 것만으로 신앙인의 본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1년에 단 하루뿐인 행사를 우리 교회가 교통이 불편해진다고 토요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이콧하는 것이 옳은가.
이런 속 좁은 행동이 요즘 한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집단 이기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큰 행사를 치르는 일에 있어서는 허와 실이 반드시 있다. 내 앞의 불편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어떤 쪽을 택하는 것이 다수에게 유익한가를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하겠다. LA 마라톤은 기독교인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이민자들도 주 5일만 일하는 분들보다는 주6일 일하는 분들이 많으며 또 365일 쉬지 못하고 일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일날에 행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교회에서는 매년 많은 선교활동과 장학금 전달 이웃봉사 활동 불우이웃 돕기 등 여러 방면으로 하나님의 일을 활발히 하고 있다. 영락교회는 정평이 나있는 보수교파이며 이번 행사에서도 모든 교인들이 100% 찬성했다 볼 수 없으며 반대의견도 있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하지만 목사 이하 여러 장로들과 기도와 의견수렴으로 참가 결정을 내린 뒤에는 모든 교인들이 합심하여 젊은 목사를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예수도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리라 했다. 오히려 이번 행사에 한인으로서 단합된 큰 힘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며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도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주일에는 아침 일찍 예배를 드리고 온 성도들과 함께 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이애란/나성 영락교회 평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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