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퍼 화요일 캘리포니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존 케리 후보가 존 에드워즈 후보를 65% 대 20%의 차이로 누르자 11월 본선에서도 가주에서 낙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가주에서의 낙승을 당연시하기 전에 케리가 고려해야 할 일들이 있다. 이번 투표 결과를 분석해 보면 그러하다.
가주 민주당은 케리를 전폭 지지했고 주민발의안 56을 밀었다. 이 발의안은 주 예산안 통과를 위해 의원의 3분의2 찬성을 필요로 하는 기존의 요건을 하향 조정해 55%만의 찬성으로도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안이었다. 교묘한 광고와 대대적인 캠페인 뒤에는 여성유권자연맹뿐 아니라 민주당의 핵심 세력인 노조가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속지 않았다. 이 발의안은 찬성 35% 대 반대 65%로 부결됐다. 이 발의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증세에 대한 거부감의 표출이다. 케리가 만일 이 발의안에 대한 표심을 우연한 일이라고 치부한다면 지난번 가주 지사 소환선거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레이 데이비스가 소환된 주된 이유는 5년 새 정부지출을 50%나 늘리고 세금을 올린 데 대한 단죄였다. 소환선거에서 공화당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49%, 탐 맥클린톡이 13%를 얻었었다. 공화당이 민주당의 아성인 가주에서 62%를 득표한 것이다. 그리고 슈워제네거는 150억달러 공채발행을 골자로 하는 주민발의안 57과 정부지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주민발의안 58을 각각 찬성 63%, 71%로 통과시키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러므로 주민발의안 56이 부결된 것이 주민발의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다. 이는 부시의 승리를 예견하는 시그널이고 케리에겐 경고다.
부시가 취할 선거쟁점과 기회는 또렷하다. 가주는 연방정부에 많은 세금을 갔다 바치면서도 정작 되돌려 받는 혜택은 미미하다. 그리고 가주는 자유 무역에 의존하고 있고 경제 성장을 이루어야만 한다. 부시의 감세와 자유무역 정책은 가주의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시의 승리는 낙관적이다. 케리는 지금 민주당 예선 결과에 자족할 때가 아니다. 예산안 통과를 쉽게 해 결국 세금인상을 초래할 수 있는 주민발의안 56이 큰 표 차로 부결된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로버트 그래디/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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