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의원 표심 조사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11일 표결에 부쳐질 경우 최대 변수는 발의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이었던 의원들의 표심이다.
본보가 10일 이들을 취재한 결과 20여명 이상이 찬성쪽으로 넘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발의 서명 의원(158명)에 이 숫자를 더하면 찬성 의원이 재적 3분의2선(180석)을 육박하는 수치다. 따라서 실제 표결이 이뤄지면 여야간에 아슬아슬한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당초 발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던 이근진 의원이 항의해 와 뒤늦게 발의자에 포함됐다. 민봉기 박창달 이재선 의원도 “당초 발의 찬성 입장을 밝혔는데 실무 착오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162명이 발의 단계부터 찬성한 셈이다.
발의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들의 경우 막상 발의가 이뤄지자 “당론과 소신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며 유보 입장을 밝혔다. 표결에 들어가면 상당수가 찬성쪽으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대입장을 밝혔던 소장파 오세훈 정병국 의원과 이원형 의원 등이 “당론을 따르겠다”며 찬성쪽으로 돌아섰다. 권영세 권오을 남경필 서상섭 의원은 “고민중”이라고 했다. 전재희 임진출 의원은 “노 대통령의 11일 회견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명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의원은 한승수 권태망 두 의원 뿐이다.
민주당쪽 사정은 조금 팍팍하다. 심재권 의원이 “노 대통령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준 이낙연 의원은 유보적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요지부동이다. 설훈 박인상 박종완 정범구 의원 등은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에선 당초 발의 의원(51명)에 기껏 1, 2표의 찬성표가 보태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과 무소속에서도 찬성쪽으로 넘어올 표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자민련은 이날 표결 불참 당론을 정했다. 의원들 대부분도 당론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인제 의원이 “사유와 시기를 신중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민국당 강숙자 의원과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은 반대 입장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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