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1개 물속서 발견…’연임저지’ 회견듣고 자살결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친형 건평(健平ㆍ62)씨에게 사장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준 것으로 밝혀진 남상국(59ㆍ南相國) 전 대우건설 사장이 11일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형의 청탁을 받고 오히려 남씨가 연임되지 않도록 했다고 공개한 직후 한강 다리에서 투신 자살했다.
남씨는 11일 낮 12시28분께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남단 방향 400㎙ 지점에서 부인 김모(53)씨 소유의 회색 레간자 승용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려 한강으로 투신 자살했다.
목격자 채모(30)씨는 레간자 승용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켜고 서더니 운전자가 차에서 나와 곧바로 다리 난간을 넘어 투신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경비정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나 남씨의 휴대폰만 수거했을 뿐, 남씨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남씨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TV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끝까지 지켜본 뒤 오전 11시30분께 승용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이어 남씨는 오전 11시50분께 대우건설 법무팀장 신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 차는 한강 남단에서 찾아가라고 말했으며, 신 팀장은 이 같은 내용을 남씨의 변호인인 신모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알렸다. 남씨의 한강 투신은 신 변호사 연락을 받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강모 검사가 경찰에 신고해 확인됐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다음은 노무현대통령 기자회견중 관련 발언 요지
친형인 노건평씨가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 유임을 청탁한다는 뜻으로 3,000만원을 받았지만 그 일은 성사되지 않았고 돈은 이미 돌려주었다.
남씨와 관련해서는 민경찬씨가 건평씨를 조른 것 같다. 민씨가 실패하고 쪼들리면서 병원을 지어서 회복하려는데 내가 도와주면 혹시 병원 짓는데 공사비를 조금 싸게 하거나 외상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남 사장이 청탁을 했다는 이유로 민정, 인사 수석실에 청와대의 직접 인사사항은 아니나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데까지 행사해서 연임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뒤에 확인까지 했다.
대우건설의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을 주고 하는 그런 일은 이제 없었으면 좋겠다.
/한국i닷컴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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