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2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다며 힘은 들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속철 차량 제작사인 경남 창원의 ㈜로템 공장을 둘러보고 근로자들과 오찬을 갖기 위해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접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장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겠다며 몇 달 뒤에도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비교적 담담하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사회는 개혁이 되고 변화가 올 때 진통을 겪는데 (탄핵도) 그런 진통으로 생각한다며 포기하지 않고 고통 하나하나를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 반드시 변화와 개혁으로 성공시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노 대통령은 근로자들에게 저녁까지는 아직 권한이 있다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등 일정을 소화하고 국무위원들과 회의를 가졌지만, 이미 권한이 정지돼 명칭도 간담회로 바뀌었다.
권양숙 여사는 격앙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평소 말을 아끼던 권 여사는 이날 경남 지역 주요 여성단체장과의 가진 오찬 자리에서 뉴스를 들으면서 오다보니 손에 땀이 많이 났다면서 세면장에 다녀온 뒤 참석자들에게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국민들의 도움으로 참여정부가 출범했지만 우리들 부덕의 소치인지 오늘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며 대통령은 세련되지 못한 언행으로 공격받았지만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언행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권여사는 민심은 천심이고 민심이 선택한 것이 노 대통령이었다며 임기 5년 동안 정책을 맘껏 펼 수 있도록 받쳐줘야 성숙한 민주주의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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