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준 화백 19일 시카고 앤드류 배 화랑에서 개인전
’예술은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
베이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작가 유영준씨가 19일 시카고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2년전 시카고의 앤드류 배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어 트리뷴 지등에 전면에 소개되는 등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유영준씨는 이번 배 화랑에서의 2번째 전시회에서 의복과 Torso(토르소, 몸통)를 중심으로 약 2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미술이란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말하는 유화백은 자신의 작품을 표현주의와 추상의 절충이라며 의복·토르스등 인체와 연관된 작품들을 통하여 사물의 본성을 파헤치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96년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고인의 옷을 보고 크게 쇼크를 받았다는 유화백은 옷이 하나의 물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역사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며 예술이란 다름 아닌 이러한 사소한 물질 하나에서도 생명력을 발견하고 그 것을 작품으로 옮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 년 전 터키 여행 중 베 짜는 여인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는 유 화백은 침묵 속에서 묵묵히 장인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베 짜는 여인의 모습에서 도의 경지까지 느끼게 되었다며 예술은 베 짜는 여인처럼 정신 집중과 정성을 쏟을 때 비로소 감동적인 예술이 탄생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요즘은 붓으로 수를 놓는 듯한 자세로 작품활동에 임하고 있다는 유화백은 근래 들어 토르스(몸통)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팔·머리가 없는 토르스의 침묵을 통해 무식 속에 숨겨진 사물의 본성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어느 연극에서 본 팔이 없는 여인이 사람을 껴안는 장면은 과학·물질의 시대에서 정신의 기를 느끼게 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며 토르스를 그리게 된 의미와 배경을 설명했다.
1947년 서울에서 출생한 유화백은 어린 시절 끝없이 이어진 골목의 축대와 담등을 보면서 ‘무한’의 의미를 공상하게 되었고 이후 이화여대·캘리포니아 주립대등에서 회화를 전공하면서도 끝없는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니체, 까뮈등 실존주의의 강렬함도 작품에 옮기고 싶다고 말하는 유화백은 5월에 시카고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 페어에도 참가하게 된다.
유영준 개인전에 관한 문의는 925-736-0937로 하면 된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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