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까지 사용, 학교 수업에 지장 ‘골머리’
한때 비즈니스맨들이나 상류층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졌던 휴대폰이 지금은 고등학생부터 초중학생에 이르기까지 한인 2세들에게 빠르게 확산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마켓이나 상점 등에서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인 2세들이 휴대폰으로 친구에게 통화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부산 플라자에서 기자와 마주친 이(Skyline 고교 9학년)양은 주위에도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한인 친구 10명 중 3∼4명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휴대폰을 소유한 한인 고등학생들이 종종 눈에 띄었지만 최근 1∼2년 사이 중학생에서 심지어는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어린 연령층에도 휴대폰 사용이 늘고 있다.
PTT 셀룰러폰의 헨리 김 사장은 부모와 함께 휴대폰을 고르러 오는 한인 청소년들이 일주일에 5∼6명은 될 정도로 1∼2년 전에 비해 그 수가 2배 이상은 늘어났다며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과 전화기 가격이 싸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김(샌프란시스코)씨는 아이들의 친구들 중에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애들이 있다며 아이들이 친구도 가지고 있는데 자신들도 사달라며 조르는 통에 따끔하게 혼을 낸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 나이에는 걸맞지 않는 값비싼 휴대폰을 사줌으로서 ‘허영심’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판단, 사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아이들은 갖고 있는데 내 아이들만 없는 것 같아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어린 학생들이 휴대폰을 소지함으로 부모들이 어느 곳에서나 자녀와 수시로 통화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렇듯 ‘허영심’과 ‘열등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베이지역 한국 학교 관계자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공부의 흐름이 깨지는 등 이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업 중에 친구들과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오락을 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하고 휴대폰 때문에 ‘골머리’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베이지역 학교들처럼 한국 학교 내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교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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