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 값이 올라도 너무 오른 것 아닙니까”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주내 개솔린 가격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인 운전자들과 택시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나온 푸념의 소리다.
하와이 개솔린 가격은 올초 다소 하락세를 보이다가 반등, 28일 현재 호놀룰루의 평균 개스비는 갤런당 2.04달러(레귤러 언레이디드)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같은 사정은 이웃섬도 마찬가지. 빅아일랜드는 2.12달러, 마우이는 2.37달러로 미 전국 평균치인 1.75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2달러를 넘어선 주내 개솔린 평균 가격이 계속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고 이같은 고유가는 적어도 올 여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택시 등 운송업계는 경기 불황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한인택시업계 관계자는 “너무 힘들다. 개스비가 올라도 너무 오른 것 아니냐”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경기위축으로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개스비까지 올라 회사 사정이 전보다 훨씬 어렵다”며 “개솔린 가격제한법인가 하는 것이 빨리 시행돼 개스비가 낮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업무량이 많은 업계 역시 힘든 건 마찬가지. 한 의류제조사 사장은 “최근 개스비가 올라 지금까지는 차량의 고장 예방을 위해 중간급 개솔린을 사용했는데 이젠 최저요금의 개솔린을 쓰고 있다”며 “그래도 예전보다 운송비 요금이 1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반 운전자들도 고유가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매한가지.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운전자들이 좀더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는 것은 이제 낮선 풍경이 아니다.
이에 따라 주내 일부 저렴한 주유소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
많은 운전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초 7월1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개솔린 가격 상한 규제법안이 행정상의 문제로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연기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내 고유가는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쉐브론 텍사코 등 정유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 법안이 당초 예상대로 순조롭게 시행될지도 의문이다. 개스비 문제는 주의회에서도 묵과만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 결과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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