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처음 왔을 때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는 주소 하나만 가지고 집을 쉽게 찾고 커다란 간판이 없는데도 사무실이나 상점을 찾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작은 길이라도 다 이름이 있기 때문에 미국 어디를 가든지 지도를 보면 쉽사리 찾을 수있지요.
우리나라에도 사람의 이름, 지역의 특징에 따라 이름을 딴 길이 많지만 아직도 서울에는 집이나 모르는 장소를 찾아가려면 약국, 은행, 빵집, 식당등 각종 장소의 이름을 들먹여야 합니다. 그래서 전화로 가정집의 위치를 가르쳐 주려면 한참 고함을 질러야 상대방을 이해시킬 때가 많습니다.
하와이의 길이나 건물은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 혹은 하와이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기념하여 명명하였거나 그 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잡아 하와이말로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Pali는 <절벽>, Ala Wai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의 통로>, Waikiki는 <뿜어대는 물>등 하와이의 길이름의 뜻만 알아도 하와이말 공부가 될 정도입니다.
작은 길이라도 빠짐없이 이름이 있는 나라일수록 발달한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은 어린아이도 이름이 있듯이 방방곡곡 아무리 작은 골목길도 이름을 갖고 있으면 더욱 더 정감이 가고 화목하게 느껴지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