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빌려간 30만달러 안준다”
“아버지 폭언·신체적 위협 못견뎌”
가족간 불화로 80대 한인노인이 자신을 학대했다며 딸과 가족을 경찰에 신고하고 그 가족은 법원에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를 바라보는 주변 한인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작년 2월 딸 문모(69)씨의 초청으로 미국에 들어온 송모(88)씨 부부는 딸과 외손녀 가족들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은 물론 지난 1월30일 강제로 차에 태워 한인타운의 한 호텔앞에 내려놓고 가버려 현재 타운내 하숙집에서 생활하며 교회와 양로보건센터의 도움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특히 2000년과 2001년 딸과 외손녀에게 30만달러를 빌려줬지만 대부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가족들이 돈 때문에 부모를 버렸다”면서 결국 3일 경찰에 노인학대 혐의로 신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송씨 외손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외손녀측 변론을 맡고 있는 트로이 안 변호사는 “가족들은 송씨의 폭언과 신체적 위협에 시달려 왔다”며 “30만달러 역시 딸 문씨가 아버지 명의로 등기해 놓았던 자신의 땅을 되돌려 받은 것이며 강제로 차에 태워 타운에 버렸다는 것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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