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가 아무리 낙관적인 말을 하더라도, 미국이 무한정 이라크에 주둔할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현실을 감출 수는 없으며 계속되는 미군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점령군을 겨냥한 것은 수니파뿐이 아니다. 이제는 수많은 시아파들이 가세하고 있다. 미국에 저항하는 세력이 외국인이라거나 사담 후세인의 열렬한 추종자들이라거나 하는 판에 박은 얘기는 설득력이 없다. 이라크 주민들에게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외국군일 뿐이고 미국이 자치정부를 세워 권력을 이양한다고 해도 이라크 주민들은 시큰둥할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이라는 명분으로 미국은 세계에서 원유를 갖고 있는 나라를 장악했다. 미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활동할 것이고 이라크 주민들이 이를 믿을 것이라고 자만하고 있다. 제국주의자들의 침탈을 받은 오랜 경험이 있는 이라크 주민들은 이들이 말로 내뱉은 민주사회 건설 지원을 믿지 않는다. 단지 석유를 탐할 뿐이라는 것을 잘 안다.
부시 행정부는 9.11 테러 사건 이전에 알 카에다에 의한 테러 위협을 무시했다. 대신 부시는 이라크에 초점을 맞추었다. 세계는 물론 이라크 주민 대다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점령이 이라크를 좀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지금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 사태는, 군사력으로 자신들의 관점을 다른 나라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큰 문제를 잉태하는 가를 상기시킨다.
로버트 쉬어/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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