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접전지 늘어 혼전…투표율이 판세 좌우할듯
여야는 4ㆍ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 사퇴와 판세를 놓고 공방을 벌이며 막판 부동 표 흡수를 위한 총력전을 폈다.
각 당과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결과 종반 판세는 한나라당이 영남 의석(68석)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점쳐지던 수도권(109석)에서 한나라당의 추격으로 접전지역이 늘어나는 등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늘고 있는 부동층 향배와 투표율이 여야의 최종 우열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때 마다 하락 추세가 계속되던 투표율이 이번 총선에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각 당 지지층의 투표율이 접전지역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등포 당사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을 한 정동영 의장은 이날 “탄핵 세력, 부패 세력, 지역주의 세력이 무섭게 되살아나 한나라당의 국회장악이 눈 앞에 닥쳐 오고 있다”며 “단식은 이 심각한 위기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세일(朴世逸) 선대위원장은 “재야운동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국정과 민생을 책임질 의무가 있는 여당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며 “비정상적이고 극단적 행동으로 표를 얻으려 하지 말고 당당히 정책대결에 나서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은 “갑자기 단식을 한다느니 하면서 선거를 이상하게 몰고 있다”며 “우리당 내부에서 민주화 세력은 들러리 세우고 영남의 운동권들이 분열을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유세에서 각기 ‘거여(巨與) 견제론’과 ‘거야(巨野) 부활론’을 내세우며 충돌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지금 분석에 의하면 거대 여당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렇게 되면 앞으로 4년간 나라가 또 어려워질 것”이라며 “나라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야당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선대위원장은 “3ㆍ12 의회 쿠데타 세력인 한나라당이 원내 1당, 과반수 정당으로 부활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지난 1일까지의 결과를 활용한 거여 견제론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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