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을 선사합시다”
4월은 전국 장기기증의 달이다.
전국적으로 8만4,000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장기이식 대기자들과 기증자들이 전국 투어를 지난 10일 샌타모니카에서 시작했다.
한 명의 육체가 기증되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50명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일반인, 특히 한인에게 장기기증은 정서적으로 높은 장벽이다.
장기이식센터(MOTC)로 유명한 타운 인근 세인트 빈센트 병원도 환자와 기증자들을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장기기증 만찬 행사를 27일 연다.
이 병원은 2003년 신장이식건수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장기이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많은 한인들도 병상을 지키며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으며, 태평양을 건너오는 한국인들도 적지 않다.
이곳에서 지난해 2월28일 간이식 수술을 받고 완쾌한 김동완(68·사진)씨는 짧은 시간에 맞는 장기를 찾고, 부작용이 전혀 없이 회복한 드문 경우다.
지병이던 간경화가 심화돼 2002년 말 간암판정을 받기 이르렀지만, 가장 장기를 구하기 쉬운 혈액형인 AB형이었고, 환자상태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이식 우선순위 점수’가 높게 나오면서 신청 후 2개월만에 수술을 받았다.
다른 병이 없이 건강했던 김씨는 1주일만에 퇴원했고, 지금은 건강한 몸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만나며 손을 잡고 불안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장기 이식이 한 사람을 살린 것이다.
김씨는 “타인의 간을 받는 행운을 잡아 이젠 내 몸처럼 자리가 잡혔다”면서 “다른 한인들도 제때 이식수술을 받아 새 삶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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