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장인(匠人)또는 직인(職人)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craftsman 또는 journeyman이라고 합니다. 맡은 일을 좀더 철저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하고자 하는 장인의 마음의 자세를 장인정신이라고 합니다. Craftsmanship이라고 합니다.
직인이 만든 물건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workmanship입니다. ‘솜씨’라는 뜻입니다. Ship이라는 말에는 ‘정신’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솜씨’는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구현될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장인정신입니다. Workmanship과 Craftsmanship이 같은 ship이라는 어미를 갖고 있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장인정신은 직업윤리인 것입니다. 건전하고 명랑한 사회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각자가 올바른 직업윤리를 지니고 맡은 바 소임을 잘 감당할 때만 있을 수 있는 법입니다. 직업윤리는 남을 위한 것이며 동시에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일하는 많은 한인 직인들이 장인정신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 것은 누구 나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직인뿐만이 아닙니다. 점원, 웨이터, 웨이트리스, 사무원 등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직업윤리가 결핍되어 있다는 평입니다. Ralph나 Vons 등 주류사회 수퍼마켓의 계산대 점원들은 손님들에게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빠트리는 일이 거의 없지만 우리 한인계 마켓에서는 그러한 인사를 잘 할 줄 모릅니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다지만 아직도 인색하기는 여전합니다.
이민을 오면 많은 사람이 신분격하라는 신상변화를 감수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와 현상은 대개 직업의 격하라는 형태로 실생활에 반영이 됩니다. 이러한 경우 많은 사람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일시적인 호구지책으로만 생각을 하고 자기에게 쥐어진 천직이라고 생각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으로 할 일은 따로 있고 지금 하는 일은 임시 거쳐가는 일시적인 일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기가 하는 일에 애착심이 생기지 않게 되고 성의가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직업윤리를 외면하는 결과를 갖고 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던 간에 지금하고 있는 일을 올바로 잘 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임시이건 영구적이건, 좋건 나쁘건에 일단 주어진 일은 천직이라고 알고 그 일에 관한 지식을 깊이 있게 터득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여야 하며, 숙달을 하여야 하고, 올바른 직업윤리를 가져야 합니다. 현대는 ‘프로’의 세대입니다. 올바른 직업윤리를 지니고 전문성을 갖추지 안으면 인정을 못 받는 세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