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가장 자살 충격
도박원인 강력사건 잇달아
22일 발생한 면세점 매니저 이승재(36·미국명 빅터)씨 자살사건은 밖으로 드러나기로는 공금횡령 혐의로 인한 체포영장 발부가 정신적 압박감을 준 것처럼 보이나 수사당국은 횡령공금 이전에 도박이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불과 며칠 전 UC샌디에고의 한인 대학생 스티븐 강(25)씨가 도박 때문에 은행강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도 있어 도박은 한인 젊은이들을 파멸로 모는 주범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건당일 밤 이씨가 가족과 함께 살아온 타운하우스 단지에서 만난 이씨의 한 가족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이씨가 갑자기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한 지인은 “이씨가 평소 라스베가스와 팜스프링스의 도박장을 자주 찾았고 그 때문에 공금횡령 사건도 발생한 것이 아니냐고 알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 수사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름빚을 끌어쓰기 시작할 정도로 중독되면 무슨 돈이든 생기면 도박장으로 달려가는 일이 흔하다”며 “특히 도박 빚을 제 때 갚지 못하면 사채업자와 해결사들의 정신적 압박을 벗어나기 힘들다”강조했다.
지난해 8월 가디나에서 발생한 한인 사채업자 린다 사이호스(61)씨 흉기살해 사건도 용의자 찰스 이(29)씨의 노름빚 문제가 직접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도박은 마약보다 오히려 중독성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무리 멀쩡한 사람도 도박에 손을 대면 이성과 판단력을 잃게 돼 결국 파멸의 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한인봉사단체 관계자는 “도박문제로 고통받는 주위에 많이 있다”며 “요즘엔 고교생들까지 도박장으로 몰려가 돈 먹고 돈 잃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이씨의 집에는 이날 저녁 가족, 친지 및 직장동료들이 충격에 빠진 가족들을 위로했다.
<구성훈·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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