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 임씨가 5세 딸 레이첼과 빨래를 개는 동안 누나 틈에 끼어 든 조슈아가 자기 옷을 집어들고 장난을 치고 있다.
게임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유도
아이 도움 받았을땐 칭찬과 보상 해줘야
식탁 차리기는 레이첼 담당이다. 식구 수대로 수저를 놓은 레이첼이 칭찬 받으려는 듯 엄마를 돌아보고 있다.
아이들은 엄마가 하는 일을 따라하고 싶어한다. 엄마가 요리를 하면, 자기도 한번 칼로 썰어보겠다고 졸라대고, 청소기를 돌리면 서로 청소하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이런 아이의 도움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게 엄마의 현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하는 걱정이 앞서 ‘더 어지르지 말고 저리가 얌전히 앉아 있어!’ 소리부터 지르며 아이의 도움을 거절하게 된다.
아이들이 집안일을 하고 싶어할 때, 이것만은 반드시 알아두자. 엄마의 일거리를 덜어주고 싶다는 기특한 발상을 하기엔 아직 어리다는 사실. 아이는 그냥 어른 흉내를 내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해냈을 때, 그것도 어른이 하는 일을 해냈을 때 자의식이 생긴다. 한마디로 집안 일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발생도 학습의 한 단계라는 것.
이럴 때 아이의 연령에 맞는 집안 일을 맡기면, 이 순간부터 아이는 더 이상 부모가 일일이 간섭해야하는 갓난아기가 아닌 한 인격체로 성장하게 된다.
걸레를 주고 책상 위를 닦아보게 하거나 장난감을 상자에 정리하게 하고 과자 부스러기를 줍게 하며 아이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엄마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놀아주는데서 해방돼 엄마의 일에 아이를 동참시킴으로서 시간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아이는 나름대로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집안 일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걸음마를 할 줄 아는 수준이라면 자기 기저귀 정도는 직접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고, 방안을 어지럽히게 할 줄 안다면 스스로 치울 능력도 있다.
그래도 아이가 하기 쉬운 일부터 시작하거나 하고싶어하는 집안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요령.
가장 먼저, 세탁물 분리부터 세탁기에 넣고 건조시켜 예쁘게 개서 옷장에 넣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하나의 놀이다.
단 어설프게 접어놓은 모양이 엄마의 성에 차지 않더라도 그대로 서랍에 넣어 두어야 아이의 만족감이 배가된다.
다음은 식탁 차리기. 엄마가 식탁을 차릴 때 무겁지 않은 반찬이나 숟가락, 물컵 놓기 등을 부탁해 보자. 숫자 개념이 생기면서 식구수대로 숟가락과 물컵을 챙겨 놓는 일이 가능해진다.
반면에 아이가 커가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욕구가 커지면, 여태껏 잘 해왔던 일도 갑자기 귀찮아한다.
더 이상 엄마를 거드는 수준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집안일을 맡기거나 색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이 때부터는 아빠의 힘을 빌려야 한다.
주말에 아빠와 함께 유리창 닦기를 시켜보자. 유리창에 입김을 분 뒤 그 위에 이름 쓰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서 집안일의 재미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다음은 연령별로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집안 일을 분류한 것이다.
연령별 자녀가 즐길수 있는 집안일
■2세 이하
△기저귀 가져오기와 사용한 기저귀 휴지통에 버리기 △장난감을 상자나 서랍에 담기 △더러운 옷 빨래함에 넣기 △TV 켜고 끄기
■3∼5세
△건조된 빨래 개기와 빨래 분류해 서랍에 넣기 △장난감 치우기 △높이가 낮은 가구 먼지 털기, 걸레질하기 △CD와 DVD, 비디오 제 케이스에 넣기 △화분에 물 주기 △식구 수대로 식탁에 숟가락 놓기 △먹고 난 그릇 개수대에 두기
■6∼9세
△식탁 차리기와 식사 후 테이블 닦기 △강아지, 고양이 그릇에 물 떠두기와 밥 주기 △이부자리 펴기 △침실 정돈하기 △함께 장보기와 그로서리 정리하기
■10∼13세
△도시락 싸기 △세척된 식기 제자리에 두기 △세탁물 분리해서 세탁기 돌리기 △유리창 닦기
■14∼17세
△화장실과 욕실 청소하기 △옷장 정리 △식사 준비 △잔디 깎기
<글 하은선 기자 사진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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