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람 없이 키우려고 애쓰며 교육한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반항적인 행동을 계속하니까 아이를 길들이기 위해 매를 들었다가 큰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이 있다. 자녀교육 세미나 주제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자녀의 훈육에 관한 것이다. 보통 부모들은 훈육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체벌’ 즉 때리는 것을 연상한다. 그러나 훈육은 때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훈육이란 자녀가 따라야할 바람직한 행동규칙을 세우고 그 규칙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체벌은 다른 방법들이 효과적이지 못할 때 사용하는 훈육의 한 방법에 불과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대화가 가능한 나이의 자녀에게 체벌을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아동학대에 아주 민감한 미국에서는 잘못하면 자녀를 때린 이유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자녀들을 훈육할 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원리를 살펴보면 첫째 가정에서 바람직한 행동의 기준을 세울 때 자녀의 능력에 맞는 행동 규칙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제 겨우 글읽기를 배운 5세 자녀에게 하루에 책 한권을 읽지 않으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볼 수 없다고 한다면 자녀의 능력을 뛰어넘는 무리한 규칙으로서 아이에게 좌절감을 가져올 수 있으며 계속되는 경우 분노심을 일으킬 수도 있다.
둘째로 자녀가 부모와 세운 규칙을 지켜 나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부모의 격려이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자녀가 잘못한 경우에도 기가 죽으면 안되기 때문에 혼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훈육하지 않는다면 자신만 아는 무례하고 버릇없는 아이를 키워낼 뿐이다. 진정으로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살아갈 자신감 있는 자녀를 키우는 방법은 자녀를 향한 아낌없는 격려이다.
격려가 칭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칭찬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잘했을 때만 할 수 있지만 격려는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에도 가능한 것이다. 아이가 야구팀의 포수로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날아오는 공을 놓침으로써 중요한 게임에서 졌다고 하자. 그런 상황에서도 부모는 “너무 속상하지. 그러나 네가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할 수 있다. 격려 받고 자란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세대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격려보다 꾸중을 더 많이 듣고 자랐기 때문에 자녀를 격려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우리는 모든 새로운 것을 습관화하는 데에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다음과 같은 아이를 살리는 말들을 연습해야겠다. “너는 잘할 수 있어” “엄마는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변명혜
(기독교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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