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II 한국어 모의고사 응시생들 불평
청소년 아닌 어른 시각 출제
녹음 테이프도 너무 느려
미 전국 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SAT-II 한국어 모의고사의 문제들이 미국에서 자란 학생들의 정서와 동떨어져 응시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모의고사의 문제들은 매년 SAT-II 한국어 진흥재단이 전국적으로 똑같이 출제하며 올해엔 지난 24~25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서북미 지역에서도 8개교에서 200여명이 응시했다.
그러나 시험내용이 한국어의 읽기, 듣기, 이해력 평가보다는‘팔만 대장경’등 역사물이나 정치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청소년 보다 성인 중심의 시각이 많아 응시생들의 재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 통합학교에 재학중인 조태준(아나코데스 고교 10학년)은“SAT 영어 시험과는 달리 너무 어른들 중심의 내용이 많아 시험이 지루했다”고 말했다.
한글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미국에 온지 5년밖에 안돼 한국어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SAT-II 한국어 시험을 볼 예정이라는 제니 조(캐미악 고 10학년)양은“팔만대장경 같은 역사에 관한 용어들이 많이 나와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국어 모의고사는 듣기, 적당한 어휘 사용, 이해력 평가 등 3 섹션으로 치러졌다.
워싱턴 대학(UW) 한국어 강사로 시애틀 통합학교 중학생 반을 지도하고 있는 도호종 교사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주로 한국어를 사용해 학생들이 듣기는 잘 하는 편이었으나 이해력 평가는 청소년 생활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아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도 교사는 또 문제 난이도가 고루 분포되지 않았고 응시생들에 들려준 녹음 테이프도 너무 느려 일상 대화체와는 달라 부자연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각 한글학교는 매년 11월에 실시되는 SAT-II 한국어 본시험 응시생들을 위해 모의고사를 치르는 한편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측정하는 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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