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보험 박기홍 회장이 천하보험의 성장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진천규 기자>
천하보험 박기홍 회장
초창기 인식부족으로 문전박대 일쑤
남다른 상품·서비스·가격으로 극복
타 아시아계 고객 50%로 확대 야심
이익 3% 불우이웃도와 ‘나눔’ 실천
‘보험’과 ‘나눔’
세일즈업으로 분류되는 보험회사의 성격상 얼른 듣기에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지만 천하보험 박기홍 회장의 경영 철학은 ‘나눔’이다. 천하보험 총수익의 3%를 지역사회 불우이웃 돕기 지원금으로 내놓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남들이 하기 어려운 ‘나눔’ 실천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지난해까지 5년간 회장을 맡았던 ‘피아트 가톨릭 재단’을 통해서도 지난 7년간 15만달러를 장학금으로 기부, 250명의 젊은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 지원금만 거의 10만달러에 달한다. 세일즈맨이면서도 자기 이야기에 대해서는 답답하리 만치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박 회장은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명함과 함께 그가 좋아하는 한국 최영배 신부의 ‘이달의 묵상’글을 건네준다.
대학에서 동물 생물학을 전공, ‘동서사료’에서 일하다 86년 유학으로 도미한 박 회장의 보험업 진출은 특이하다. 순전히 어려운 직업에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무모한 객기(?) 때문이다.
“미국에 와서 주위사람들에게‘가장 어려운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세일즈가 어렵고 그중에서도 보험 세일즈가 가장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보험을 해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함 그 자체였지요”
박 회장은 남들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보험에서 성공하면 무엇에든 성공할 수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미 주류보험사에서 에이전트로 경험을 닦은 박 회장은 지난 88년 가든그로브에서 공인회계사 사무실의 책상 하나를 빌려 천하보험 간판을 내걸었다. 천하보험을 운영하면서 89년∼93년에는 알리안츠 보험사에서 전국 마케팅 디렉터까지 승진했으며 93년부터 2000년까지는 캔사스시티 보험사의 초대 아시안 마케팅 팀장으로 일했다. 그당시 일하면서 만난 주류 대형 보험사들이 천하보험에게는 든든한 사업 후원자가 됐다.
이같은 경험과 후원덕분에 천하보험은 창업 16년만에 가든그로브 본사를 비롯 LA, 샌호제 등 3개 사무실을 두고 지난해 판매실적 2,300만달러를 올림으로써 한인 최대 보험회사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내 아시안 커뮤니티 보험사중에서는 유일하게 개인과 그룹 건강보험 제너럴 에이전시(홀세일) 계약을 따냈다. 가주내 주류 에이전시중에서도 6개만이 건강보험 제너럴 에이전시 지위를 갖고 있을 정도다.
에트나(Aetna), 헬스넷(Health net), 멧라이프(Met Life)등 전국 보험사와 손잡고 소규모 기업부터 대형 기업까지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박 회장이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이 한인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 부족이었다고 회고한다. 한인 업소를 방문, 보험을 통해 사업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설명하면 업주들로부터‘돈을 아끼기 위해 종업원도 채용하지 못하고 가족들이 매일 14시간씩 일하고 있는데 보험은 무슨 보험이냐’며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박 대표은 “미주 한인사회 최대의 비극이었던 92년 4·29 폭동이 터진 후 보험이 없던 한인 업주들이 찾아와 도움을 호소했지만 정작 도와주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며 “한인들이 이제는 보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3대 경영 목표는 ▲상품의 차별화 ▲서비스의 차별화 ▲가격의 차별화다. 또 보험을 판매할 때 보다 판매한후의 애프터 서비스에 더욱 신경을 쓰라고 강조한다. “사고가 터져 전화를 했을 때 업주가 얼마나 다급하겠어요. 5분을 기다리는 것이 업주에게는 1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천하보험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의욕적인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를 차지하는 타 아시안 민족의 고객 비율을 점차적으로 50%까지 확대하는 등 명실공히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보험사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800)943-4555 www.chunha.com
경영 철학
“성공의 열매 서로 나눠야”
박 대표는 보험 상품을 옷에 비유한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옷이라도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처럼 고객의 상황과 재정상태에 맞는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보험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차적인 나눔이요, 그 다음으로 직원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를 위해 기업의 성공의 열매를 나눠야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철학이다.
박 회장은 “천하보험의 성장은 한인사회의 성장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한인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자부심과 창업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끝까지 ‘나눔’의 철학을 소중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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