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서 1.5세 책에 대한 강연회가 열렸다.
자신의 체험담을 살려 하와이 한인 1.5세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1.5세’(2004년, 하와이대학 출판)를 출간한 작가 유금미교수는 이날 강연회를 통해 코리언 아메리칸 1.5세들의 애환과 역할기대에 대해 강연했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대학 사회학교수로 재직중인 유금미교수(사진, 미국명 메리 유 다니코) 역시 6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1.5세로 괌과 하와이를 거쳐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1.5세’는 유 교수가 실존 인물의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하와이 한인 1.5세들이 한국과 미국의 이중문화 속에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으며 이들에게 기대되는 역할 등을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책 속에서 1.5세를 한마디로 ‘브리지’(다리)라고 표현했다.
부모세대인 1세대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의 사이에서 한인과 주류사회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
유교수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을 당시만해도 1.5세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지만 리서치를 하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을 훨씬 많이 발견,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이들의 존재와 역할을 중점으로 소개하게 됐다고 한다.
작가 역시 처음 1.5세란 꼬리표가 상당히 버거웠다고 술회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와 달리 1.5세는 사회적으로는 한국에, 문화적으로는 미국에 더 가깝기 때문에 사춘기 시절 혼동을 갖고 사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하와이는 한국과 미국이외에 ‘로컬’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와이는 아시안 아메리칸문화가 발달된 만큼 이곳(하와이) 한인 1.5세는 본토와는 사뭇 다른 환경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하와이 한인 여성들이 ‘바’(BAR)에서 일한다는 인식 때문에 하와이 젊은 한인1.5세 여성들은 또 다른 민족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여기(하와이)는 미 서부와 달리 한인사회가 작기 때문에 1.5세들이 1세와 2세 틈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다”며 “이들의 역할이 본토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민 1세대인 부모는 물론 1.5세 젊은 한인들에게도 좋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이 책은 워드센터의 보더스 등 주내 주요 서점에서 21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유교수는 이날 강연에 앞서 지난 24일과 25일 오아후내 대형서점에서 팬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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