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정지원 끊겨 한인 통역 잠정중단… “기금마련해 살리자”여론
한인 통역관이 상주하며 경찰서를 찾아야 하는 한인들에게 큰 도움을 준 LA 한인타운 8가 파출소가 운영위기를 맞았다.
LA 시정부로부터의 운영자금 지원이 이번 회기부터 끊긴 상태며, 2년반 동안 근무해 온 통역 에드워드 김씨도 법대진학을 위해 30일부로 파출소를 떠났다.
이에 따라 3일부터는 전화와 방문 등 한국어 지원서비스가 잠정 중단된다.
지금까지 파출소 운영은 통역의 임금으로 이용되는 시정부의 자금지원, 윌셔경찰서의 인력파견, 커뮤니티의 경제적 지원 등이 이뤄져 가능했다.
당장 시정부의 지원이 끊겼고, 다음 회기에도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한인사회의 운영자금 지원도 극소수를 제하곤 찾기 어렵기 때문에 파출소 운영의 핵심인 통역채용이 불가능해졌다.
물론 한인 건물주의 사무실 무상 임대, 이웃 한인 업소의 관리비 지원, 사무기 등을 지원하는 한인들의 보이지 않는 손길 덕에 파출소 자체의 존속은 가능하지만 기존 경찰서를 방문하는 것과 다를 점이 없다.
8가 파출소에는 하루 수십건의 방문 및 전화 문의가 이뤄진다. 윌셔경찰서 관할로 운영되지만 미전국과 한국에서까지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잘 알려졌고, 경찰서의 문턱을 낮췄다는 상징성이 있다.
시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길 경우 중국 및 일본 커뮤니티를 본받아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 지원하는 방안도 있으나 앞장서 청렴하게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집행할 만한 주도권을 쥔 단체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김동조 윌셔경찰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정부로부터 예산배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타커뮤니티와 비교할 때 한인사회의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저는 떠나도 한국어 통역 유지됐으면”
에드워드 김씨
2년반 동안 한인타운 8가 파출소에서 통역으로 일해 온 에드워드 김(25)씨가 파출소를 떠난다. 그는 그간의 파출소 생활에 대해 “도운 것보다는 배운 게 많았다”고 한다. 처음엔 모든 사람을 돕겠다는 과욕 때문에 힘들었고, 사람들에 지치다 보니 기계적으로 변하기도 했지만, 다시 커뮤니티로 돌아올 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사건을 접하며 한인들에게 한국어 통역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절감해 뜻 있는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한다”는 그는 법대를 졸업하면 커뮤니티로 돌아와 다시 뜻 있는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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