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파동’ 터지면 보상받을 길 없어
LA 한인타운에 다시 수 십만달러 규모의 계가 깨져 관련한인들이 원금회수를 위해 경찰과 언론사를 찾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지적되는 것이지만 이런 사고가 나면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문제 계주를 형사 고발하는 것도 미국법상 힘든 실정이라고 변호사들은 말한다. 잠적 계주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형사처벌하는 한국 사정에 익숙한 한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변호사들에 따르면 형사 처벌이 이뤄지려면 계주의 고의로 계 파동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증명돼야 한다. 하지만 계 파동은 계원 몇 명이 계를 탄 후 발생해 처음부터 고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어렵다.
계 파동이 발생할 때마다 한인들이 신고하러 몰려가는 윌셔경찰서의 한 한인경관은 계 파동은 개인간 채무관계에서 발생한 민사사건의 성격이 짙다며 사정이 딱해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조서는 작성하지만 후속 조치가 취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계주가 발행한 부도수표를 가지고 검찰 부도수표 단속반도 찾아가지만 이 또한 도움 받기가 용이치 않다.
LA카운티 검찰 부도수표 단속반의 케이 나씨는 부도수표 단속 대상은 유무형 상품 판매의 대가로 받은 수표들이라며 계주가 곗돈 지급조로 발행한 수표는 상거래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씨는 계 파동 피해자들이 문의를 해오지만 신고 자체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대신 계원들끼리의 신상정보 교환을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계 파동을 일으키는 계주 대부분은 자신의 배우자, 자녀 등 유령 인물을 내세워 계를 먼저 탄 후 진짜 계원 차례에 잠적한다며 다른 계원들을 알고 있으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계 파동 신고 때마다 계원들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계주의 고의성을 밝히는데 어려움을 자주 겪는다며 계원들간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은 문제 계주를 중절도(grand theft) 혐의로 처벌할 수 방법을 마련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계주의 소셜번호 등 신상정보 확보도 사고 예방책 중 하나. 사고 발생 때 국세청(IRS)에 소득세를 체납한 ‘불량 시민’으로 고발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