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사담이 고문실로 이용하던 아부 그라입 교도소를 이라크 포로 수용소로 쓴다는 이상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미 관리들은 이곳에서 미군들이 포로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제는 전 세계가 알게 됐다. 부시 행정부는 이것을 몇몇 사람의 잘못으로 돌리려 해서는 안된다.
지난 주 CBS는 남녀 미군들이 웃으며 이라크 포로를 학대하고 성적으로 모욕하는 사진을 내보냈다. 미군 당국은 사진에 나온 미군들은 이미 체포됐으며 미군 교도소 책임자인 재니스 카핀스키 장군은 직무 정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 당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어제 “신속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지난 2월 작성된 진상 보고서를 아직도 읽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 헌병과 정보 장교들은 “명백한 성적 범죄적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돼 있다. 이것이 일부 병사들의 잘못이라는 주장은 이들이 정보 장교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없다. 이번 사건 조사는 헌병뿐만 아니라 이라크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민간인 업자에게까지 확대돼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는 듯 바스라에 주둔중인 영국군마저 포로들을 학대했다는 보고가 접수돼 조사중이다. 런던의 데일리 미러지는 이라크 포로들을 총대로 때리고 거기다 오줌까지 갈기는 사진을 실었다.
오사마 빈 라덴 같은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의 잔학 행위를 유도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해왔다. 이번 사건은 그들에게 엄청난 승리를 안겨줬으며 부시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한다 해도 아랍인들의 마음에서 이번 사진에 담긴 이미지를 씻어내기는 힘들 것이다. 갈수록 힘들어 가는 이라크 사태가 악몽으로 변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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