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실미도, 봄·여름… 관객동원서 일단 합격점
장화홍련·올드보이·태극기등 10여편 대기
한국 영화가 ‘영화 제국’미국의 문을 잇달아 두드리고 있다. 그동안 미국 내 예술영화 상영관을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 영화는 한국 내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어 젖힌 저력으로 미국 시장에 다양한 방법으로 상륙하고 있다.
지난 23일 LA에서 개봉한 실미도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5월20일까지 연장상영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달 2일 LA와 뉴욕에서 동시 개봉돼 미 전역 41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탄 감독의 높은 인지도 덕분에 현재까지 50만 5,915달러의 흥행성적(지난 2일 기준)을 거두며 개봉관을 늘려가고 있다.
일반 극장 상영방식을 택한 두 영화 외에도‘장화, 홍련’ ‘복수는 나의 것’ ‘올드 보이’ 등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상영을 준비중이며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배급사를 물색 중이다. ‘스캔들’ ‘바람난 가족’ ‘여고괴담3’등 작품도 LA필름 페스티벌,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미국 관객에게 첫 선을 보였다.
또한 ‘엽기적인 그녀’‘폰’등 한국에서 흥행대박을 터뜨린 6∼7개의 영화는 할리웃 리메이크 방식으로 외투를 갈아입고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등 한국영화가 앞다퉈 미국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실미도’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미국 내 흥행성공은 미국 상륙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영화에 청신호로 다가오고 있다.
‘실미도’는 영어 자막 없이 한인만을 대상으로 개봉했음에도 관객 동원에 성공해 미국 시장에서 흥행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한국 영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도 예술영화란 한계를 뛰어넘어 개봉 첫 주말 스크린당 평균수익 7,093달러를 거둬 미 전역에서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LA필름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디렉터 레이첼 로슨은 “한국 영화가 미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보수적인 배급사들이 미국 관객이 잘 알지 못하는 한국 영화에 투자하기는 위험부담이 크다”면서도 “더 많은 한국 영화들이 미국 시장에 도전하면 흥행에 성공하는 한국 영화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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