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2회말 데블레이스 3번타자 오브리 허프에 스리런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한 모습으로 서 있다.
홈런 2방 5실점 불구 7회까지 버텨
레인저스 9 - 8 데블레이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홈런 2방으로 5점을 내주는 불안한 모습 속에서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2승고지에 올랐다.
13일 플로리다 탬파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찬호는 1회 티노 마티네스에 투런홈런, 3회 오브리 허프에 스리런홈런을 내줘 홈런 2방만으로 5실점했으나 레인저스 타선이 4회까지 6점을 뽑아주고 디펜스가 여러차례 결정적인 호수비로 힘을 보태준 데 힘입어 4번째 도전만에 2승(3패) 째를 따냈다. 지난달 16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7이닝동안 산발 8안타 무실점으로 영봉하고 첫 승을 따낸 뒤 26일만의 승리. 박찬호는 7회까지 홈런 2방 포함, 6안타 2포볼로 5실점(자책점)했으며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방어율은 5.65(종전 5.50). 최고구속은 시속 94마일까지 나왔다. 레인저스 불펜은 9-5로 앞선 9회말 2사후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3실점하는 진땀을 흘린 끝에 9-8로 경기를 마무리, 간신히 박찬호의 승리를 지켜냈다.
아직도 미덥지 못하다는 것을 재차 입증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재기의 희망이 있음을 알려준 경기였다. 1회말 2사후 허프를 포볼로 내보낸 뒤 마티네스에 우월 투런홈런을 맞고 2점을 내준 박찬호는 팀이 2회 1점, 3회 3점을 뽑아내 4-1 리드를 안겨준 3회말에도 허프에 총알같은 라인드라이브 스리런홈런을 허용, 4-5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초반 부진으로 팀과 팬들에게 다시 한 번 큰 실망을 안겨주는 듯했다.
하지만 레인저스는 4회초 케빈 멘치의 투런홈런으로 재차 6-5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박찬호는 블안한 가운데서도 다음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초반 부진을 씻으며 근 한 달만에 다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4회말 1사 주자 1, 3루에서 숏 병살타를 유도해 동점 실점을 면한 박찬호는 5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은 뒤 6회와 7회 각각 2사 2루의 위기를 잘 넘겨 1점차 리드를 유지한 채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고 레인저스가 8회 1점, 9회 2점을 뽑아 리드를 4점차로 벌린 덕에 9회말 불펜 붕괴에도 불구, 승리를 챙겼다.
레인저스 디펜스는 4회 결정적인 더블플레이 외에도 7회말 2사 2루에서 로코 볼델리의 숏 땅볼때 2루주자였던 준족의 칼 크로포드가 3루 베이스를 넘어 홈을 넘보는 것을 숏스탑 마이클 영이 간파, 런다운 끝에 잡아내 박찬호가 7회를 마칠 수 있게 해주는 등 여러차례 호수비로 박찬호를 도와줬다. 레인저스(21승12패)는 데블레이스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에서 첫 2게임을 따내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