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 상의회장 동생 김경준씨, 어제 베벌리힐스 자택서
한미범죄인인도조약 따라
한국검찰 미에 검거 요청
“FBI, 추가 혐의 조사중”
벤처회사 투자금 수백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한국 검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한인 1·5세가 범죄인인도조약에 의거, FBI와 연방마샬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연방마샬은 27일 오후 2시께 베벌리 힐스의 한 주택에서 전 옵셔널벤처스 코리아 대표 이사 김경준(38·사진)씨를 검거해 다운타운 LA연방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연방마샬은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와 체포 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다. 김씨는 한인상공회의소장 에리카 김 변호사의 동생이다.
한국 사법당국은 이날 밤 “김씨는 지난 2002년 3건, 2003년 1건 등 총 4건의 횡령 등 혐의로 수배된 자”라며 한미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김씨의 검거를 미국 정부에 요청했었으며 이날 주미대사관으로부터 검거됐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또 FBI가 미국내 또다른 혐의로 김씨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1년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옵셔널벤처스 코리아를 운영해오다 한 지방 기업이 투자한 190억원 등 수백억원 대의 투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미국으로 몰래 출국해 검찰의 지명 수배를 받아 왔다.
옵셔널벤처스 코리아는 지난 91년 광주은행이 192억원을 들여 설립한 광주은행창업투자회사의 전신이다. 이 회사는 LA에 본사를 둔 옵셔널벤처스가 22.7%의 주식을 보유했고 김씨가 회사 책임자 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한국 내 언론들은 김씨를 ‘차익거래의 귀재’로 추켜세우기도 했으나 2001년 말 회사자금 180억원을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에 투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었다.
김씨는 같은 해 11월 또다른 코스닥 등록기업인 심텍으로부터 후견인으로 알려진 유명 정치인 L모씨와 함께 사기혐의로 한국 검찰에 고소 당했고, 한달 뒤에는 코스닥 등록기업을 상대로 50억원대의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었다.
이 회사는 그후 한국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투자회사 등록 취소됐고 코스닥에서도 퇴출 당했다.
<황성락·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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