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V가 출시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내’. 케리 그랜트와 아이린 던.

올해 탄생 1백주년 맞는 멋쟁이 미남배우

올해는 할리웃의 가장 큰 별중 하나로 오랫동안 스크린을 빛낸 멋쟁이 배우 케리 그랜트가 태어난 지 1세기가 되는 해다. 그는 1986년 11월29일 아이오와의 대이븐포트에서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던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82세로 사망했다. 특히 코미디에 솜씨가 뛰어났던 그랜트는 세련미와 매력, 잘 생긴 용모와 지성으로 여자들로부터는 사랑을 그리고 남자들로부터는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스타였다.

TCM, 6월 한달간 매주 화 유작 방영
WHV선 40년대 히트작5편 DVD 출시

그는 한때 “모두들 케리 그랜트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나조차도 케리 그랜트가 되기를 원한다”고 농담을 했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그랜트는 조지 큐커, 리오 매케리, 하워드 혹스 및 알프렛 히치콕 같은 감독들이 만들어낸 그랜트다.
실제로는 그랜트는 세련미와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구두쇠로 사인 한번 해주고 25센트를 받았으며 파티에도 거의 참석치 않았고 또 인터뷰에서도 자신에 관한 얘기는 일절 언급치 않았었다.
케이블 TV 터너 클래식 무비(TCM)와 워너 홈비디오(WHV)는 그랜트 출생 1세기를 맞아 각기 그의 영화를 방영하고 DVD로 출시한다. TCM은 6월 한달간 매주 화요일 하오 8시부터 그랜트의 영화들을 방영한다.
TCM은 이번 시리즈를 위해 만든 그랜트에 관한 기록영화 ‘케리 그랜트: 남 다른 멋쟁이’를 22일 하오 10시30분에 내보낸다.
이 90분짜리 기록영화는 영국 브리스톨에서 중하류 가정에서 아치발드 알렉산더 리치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랜트의 보잘것없는 초기 시절에서부터 할리웃의 우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그랜트의 부인들이었던 바브라 그랜트와 벳시 드레이크 등의 인터뷰가 담긴 기록영화는 그랜트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웨스턴 스타 랜돌프 스캇간의 동성애 소문과 60년대 초 그랜트의 LSD 복용 및 평탄치 않았던 결혼생활들에 관해서도 들려준다.
TCM이 방영할 영화들 중에는 ‘베이비 키우기’(1938·8일 하오 8시), ‘필라델피아 스토리’(1940·15일 하오 10시), ‘무분별’(1958·29일 하오 10시) 및 그의 유작 ‘뛰지 말고 걸어라’(1966·29일 하오 8시) 등이 선보인다.
한편 WHV는 그랜트의 40년대 히트작 5편을 DVD로 출시했다. 편당 가격은 20달러이고 5편 1질 구입시는 50달러.
▲‘블랜딩씨와 그의 드림하우스’(Mr. Blandings Builds His Dream House·1948)-뉴욕의 광고회사 고급 간부가 코네티컷의 교외에 새 집을 지으면서 일어나는 폭소극.
▲‘총각과 바비 삭서’(The Bachelor and the Bobby-Soxer·1947)-플레이보이 그랜트를 사모하는 10대 소녀의 언니인 판사가 그랜트에게 자기 동생이 그를 싫어할 때까지 데리고 다니며 대접하라는 판결을 내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내’(My Favorite Wife·1940)-7년전 해상사고로 아내가 사망한 줄 아는 그랜트가 재혼 첫날 죽은 아내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목적지 도쿄’(Destination Tokyo·1943)-미잠수함 함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쿄만으로 항해한다. A급 전쟁 드라마.
▲‘밤과 낮’(Night and Day·1946)-전설적 미작곡가 코울 포터의 자전적 영화.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