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프로농구팀인 레이커스가 NBA의 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규시즌 내내 굴곡이 심했던 레이커스가 결승시리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는 이유의 핵심에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스타가 있다.
코비는 25살밖에 되지 않은 미국 사람들의 스포츠 우상이다. 그런데 그가 사고를 저질렀다. 오프시즌에 치료와 휴양차 콜로라도주의 이글카운티에 있는 한 호텔에 들렀다가 그만 백인 여종업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법정이 시시비비를 가리겠지만 도덕적이며 영적인 면에서 그는 명백하게 아내와 가족,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한 부분이 아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어떤 삶의 정황 속에서도 그 일을 탁월하게 해 내는 그의 전문가적인 모습이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 게임이 있는 중간 중간에 콜로라도의 이글카운티에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LA에서 경기가 있을 때에도 그러했고, 다른 곳에서 경기가 있을 때에도 그는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서 한나절동안 코트(법정)에 있다가 저녁에는 또 다른 코트(농구경기장)로 돌아왔다. 그것도 게임이 시작할 시간을 넘어서지 않고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코트에 다녀온 날 치른 경기는 어김없이 레이커스가 이겼으며, 그 승리의 주역은 낮 동안 코트에 섰던 코비였다는 사실이다. 하루 종일 법정에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시달렸을 그가 저녁의 코트에서는 바람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것이다. 마치 코트에서 받은 답답함과 설움을 코트에서 분풀이하듯 그는 신들린 듯이 슛을 쏘아댔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승리 후에 기자들이 어떻게 그런 훌륭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코트(농구경기장)에만 들어서면 그는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고 했다. 코트는 자신에게 정신치료사라고 표현했다. 그 안에 서면 고민도, 걱정도, 두려움도, 분노도, 답답함도 모두 사라지고 오직 한가지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집중이 다른 경기에서보다 더 훌륭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팀 동료인 칼 말론이 코비의 플레이에 대해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코트는 그의 성소이다.” 그 성소에 들어가면 코비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모든 것에서부터 치유되어 온전하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치유하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나게 하는 바로 그 곳! 참 멋있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의 성소는 어디인가? 걱정과 근심, 두려움과 분노를 내려놓고 자신 안에 있는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도록 해주는 성소는 어디인가? 지금 일하고 있는 장소가 당신의 성소인가?
송원준 하이랜드 커뮤니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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