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OC검시국이 실시한 내부시설 투어도중 기자들이 칼이 꽃혀 있는 두개골 X-레이 사진을 관심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김영수 기자>
강력사건 나면 거치는 곳
OC 검시국 내부시설 공개
잇따르는 한인관련 강력사건들로 인해 한인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검시국이 10일 내부시설을 공개했다. 검시국 관계자의 안내로 실시된 내부 투어는 검시국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됐다.
카운티 검시국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사망자의 사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사망자의 성별, 나이, 인종 등을 가리는 일도 검시국의 몫이다.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제일 먼저 들어간 방은 본관 1층에 자리잡은 널찍한 사체 부검실. 곳곳에 냉동 보관실에서 나온 시신들을 부검하는 테이블과 X-레이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칼로 머리를 찔려 살해된 사람의 두개골이 비춰지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칼날이 정수리에 깊숙히 박힌 X-레이 사진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커트 뮤린 검시관은 “보기만 해도 끔찍하지 않느냐”며 “사망자의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X-레이는 사인규명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5만,200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OC 검시국 본관건물에는 4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언론사를 상대하는 공보관부터 X-레이 기술자, 병리학자, 법의학 전문가, 통계 전문가, 상황실 요원 등 직책과 역할이 세분돼 있다.
한해 OC 검시국을 거치는 시신은 9,000여구. 이중 2,500여 구가 사인규명을 위한 부검절차를 밟는다. 자연사인 경우 대부분 부검절차 없이 가족에게 시신이 인도되지만 살인이나 사고사 또는 자살인 경우 의무적으로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
지난해 검시국에 들어온 9,383구의 시신 중 자연사가 가장 많은 1,104구, 사고사가 685구, 자살이 251구, 살인이 82구를 차지했다. 부검실 바로 옆방인 상황실은 경찰 수사관이 검시국 직원과 함께 모니터를 보며 부검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곳.
투어에 참여한 짐 애모미노 OC 셰리프국 대변인은 “사건해결을 위해 경찰과 검시국의 긴밀한 협조는 필수”라고 말했다. 상황실을 벗어나 시신운반 차량에서 시신을 꺼내 들여오는 인수실을 둘러본 뒤 길다란 테이블 위에 여러 개의 뼈가 놓여있는 조그만 방으로 들어갔다.
티파니 버치 검시관은 “며칠 전 부검을 완료한 시신에서 나온 뼈들”이라며 “뼈와 신경조직을 정밀히 분석해 사망자의 성별, 나이, 인종 등을 구별해낸다”고 말했다. 40여분간 실시된 이날 투어에서 검시국측은 사망자 가족들을 배려해 접수된 시신들과 실제 사체부검 장면은 공개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구성훈 기자>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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