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한 샤핑몰에서 한인 청소년 집단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현장에서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우리 집 자녀는 갱 아니니깐 안심?
천만에!
여유시간이 많은 여름방학은 청소년 탈선 시기이기도 한다. 특히 강력범죄에 연루되는 한인 10대들이 늘고 있고, 성인범죄 못지 않게 청소년 범죄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어 불상사 예방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녀단속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목을 끈 한인10대 관련 사건을 되짚어보며 청소년 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등을 2회에 걸쳐 모색해본다.
지난 5월26일 대낮에 부촌으로 알려진 베벌리힐스에서 오모(19)군과 이모(18)군, 17세 미성년자 등 한인 청소년 3명이 길가던 행인 2명을 칼로 위협하며 현찰을 강탈하고 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며칠전인 12일 밤에는 한인타운에서 택시를 잡아탄 한인 10대 3명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 택시기사에게서 금품을 털어 도주했다. 그런가 하면 14일에는 사우스LA 지역에서 18세 한인청년이 타인종 친구 2명과 함께 행인을 상대로 권총강도 행각을 벌이고 달아나다 때마침 주위를 순찰하던 경찰차에 발각돼 3명 모두 검거됐다.
또 지난달 초에는 라크레센타 지역의 한 고교에 다니는 한인 여고생들이 동생뻘인 한인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뒤 금품을 갈취, 한 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이같은 일련의 강력사건들은 모두 어린애 티를 채 벗지도 못한 한인 10대들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일부 사건은 용의자들이 갱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나쁜 짓 하는 아이는 당연히 갱이겠지’하는 일부 한인부모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방학을 코앞에 두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인 10대들의 탈선소식에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가’하는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주말마다 한인 고교생들이 LA동부에 있는 카지노로 몰려가 밤새워 노름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인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더니 이번에는 타운내 일부 PC방이 가출청소년들의 아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소문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들려오고 있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방학이면 시간이 남아도는 청소년들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사고가 터진 뒤 후회하지 말고 이제라도 자녀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10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조모(41·LA)씨는 “생업에 쫓기다 보니 자식관리는 엄두도 못낼 지경”이라며 “긴 여름방학이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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