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일대에 통일 민족병원을 설립하는 캠페인의 저변엔 일련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언젠가 휴전선이 열리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이루어지리라는 민족적 염원이 깔려 있다.
휴전선 일대에 있는 지뢰를 제거하고 생명을 다시 살리는 병원을 건설하는 사업은 비단 우리민족뿐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에게 엄청난 교훈을 주게 될 것이다.
남북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건립 운영함으로써 민족이 다시 하나가되는 작은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당장 병나서 죽어 가는 환자에게 무슨 이념이고 체제고 자존심 따위가 개재할 수 있겠는가. 이념, 체제, 과거의 감정 등을 청산하고 초월해야만 통일을 향한 기초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통일 민족병원을 세우자는 캠페인도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것으로써 실은 민족의 통일, 국토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 서려 있고, 깔려 있는 조국에 대한 사랑의 발로라고 본다.
휴전선에 민족병원이 세워진다고 가정할 때 그 의미는 엄청날 것이고 그 파급효과 또한 상상을 초월하리라 생각한다.
만일 비무장지대 병원 설립에 대한 남북 당국의 허락이 있게 된다면, 그것은 지난 세기 한반도에서 야기된 강대국의 역사적 실책을 우리민족 스스로가 바로 잡겠다는 민족적 의지요, 또한 그동안 막혔던 민족 정기의 표출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단지 힘이 없고 지리적 여건이 강대국들 틈에 끼여 있기 때문에 발생된 우리의 분단문제는 인권을 논하고, 한 나라의 주권을 존중하여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을 엄격히 규제하고 불허하는 오늘날의 국제적 시각과 판단으로 볼 때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이 벌어진 강대국들의 내정간섭이요, 한민족의 인권을 유린한 처사였다.
비무장지대 병원 건설은 휴전선의 붕괴를 의미한다. 아니, 철로와 육로의 연결을 통해 우리는 휴전선의 붕괴를 이미 보았다.
1989년 11월에 있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던 역사적 사건이 지금 우리 한반도 허리, 휴전선에서도 작동하는 것을 보고 있고 우리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흩어진 민족의 힘이 지금 그 곳으로 몰리고 있는 중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휴전선에 통일 민족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운동은 남북 통일을 위한 하나의 작은 준비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영한/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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