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수비대의 불법체류자 단속 소문이 나도는 15일 히스패닉 밀집지역인 헌팅턴팍의 퍼시픽 거리가 썰렁한 분위기다. <이승관 기자>
불체자 불심검문 LA까지 불똥
마구잡이 단속 소문 뒤숭숭
최근 코로나와 온타리오 등 국경이외 지역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던 샌디에고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가 LA지역까지 단속 범위를 확대했다는 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한인 업주들은 히스패닉 고객들의 발길이 뚝 떨어졌다며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부 한인 업주들은 불체자 단속이 벌어질 때마다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매상이 크게 떨어졌던 전례를 들며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한인타운내 한 쇼핑몰에 이민국 단속반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히스패닉 행인들을 불심검문하며 신분증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인업주들이 사실 확인하느라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히스패닉의 명동으로 불리며 다수의 한인들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헌팅턴팍과 벨 지역에서 지난 주말부터 거리 단속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히스패닉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주말 매상이 떨어지는 등 커뮤니티가 크게 위축됐다고 일부 한인 업주들이 전했다.
캄튼 스왑밋의 김모씨는 “스왑밋 파킹랏에서 불체자들이 잡혀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면서 “벌써 한 달째 히스패닉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운타운 일대에서는 올 초 한차례 단속이 펼쳐진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에 대해 샌디에고 국경순찰대의 맥팔랜드 공보관은 “라스베가스, 샌타바바라, 밴나이스등에서도 불체자 단속이 펼쳐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국경지역 이외에 어느 곳에서든 단속을 펼칠 수는 있다며 “일상 순찰활동일 뿐으로 집중 단속은 아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특히 “단속은 제보에 근거를 둔다”며 “길거리에서 아무나 불잡아 불체자를 색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히스패닉들은 일련의 사태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며 외부 출입을 삼가고 있다. 특히 학교, 교회, 주택가등에서까지 단속이 펼쳐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주말 아예 교회조차 가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거리가 예전같이 않았다고 현지 한인 업주들은 전했다.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도 10일과 15일 국경으로부터 100마일이나 떨어진 지역까지 국경순찰대가 올라와 단속을 펼치는 바람에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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