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과 올림픽 길에 모인 한인들이 올림픽 후원사들이 나눠 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진천규 기자>
웨스턴·올림픽로 통과 새미 리·홍명보 달려
‘2004 아테네 올림픽’을 밝혀줄 성화가 16일 LA를 출발, 4일간의 미국 봉송을 시작했다.
1932년과 1984년 두차례에 걸쳐 올림픽을 개최했던 LA시민들은 성화봉송이 펼쳐지는 길가에 나와 박수를 보내며 이 대회가 지구촌의 평화와 안정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오전 9시 베니스 비치에서 영화 ‘록키’의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을 첫 주자로 시작된 성화봉송은 윌셔, 샌타모니카, 할리웃 블러버드를 거쳐 오후 1시30분께 한인타운에 들어섰다.
첫 번째 한국계 미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새미 리씨가 환한 표정을 지으며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미국 성화 봉송의 첫 출발지인 베니스 비치에서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모래 사장을 가르며 성화를 옮기고 있다.
웨스턴을 따라 내려온 성화는 2시15분께 올림픽과 웨스턴 코너 한인회관 앞에서 기다리던 월드컵 4강의 주역 홍명보 선수에게 넘겨졌고 홍 선수는 거리를 메운 한인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올림픽가 코리아타운 갤러리아까지 100여미터를 달린 뒤 다음 주자에게 성화를 넘겼다. 3시10분께 24가와 그레머시 지역에서 성화를 넘겨받은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83)씨는 팔순을 훌쩍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70여미터를 힘차게 달려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140여명의 주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40여마일에 걸쳐 진행된 LA 성화봉송은 오후 6시50분 영화배우 탐 크루즈에 의해 종착지인 다저스 스테디엄으로 들어가 기념식을 갖는 것으로 막이 내렸다. LA에서 하룻밤을 지낸 성화는 17일 세인트 루이스, 18일 애틀랜타, 19일 뉴욕을 거친후 캐나다와 유럽국가들을 순회한 뒤 7월9일 그리스에 도착한다.
연도 한인들 환호 “이민사 영웅 뛰어 자랑스러워”
◎…한인회관 앞은 성화봉송 예정 1시간 전부터 몰려든 한인들로 북적거렸다. 2주전 이민왔다는 최현명(12)군은 “4강 신화의 주역 홍 선수를 보러왔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어머니를 뵙기 위해 LA를 방문중인 김상헌(30)씨는 어머니 김정자(60)씨와 딸 수빈(4)양 등과 함께 나와 ‘3대’가 봉송을 지켜보기도 했다.
◎…웨스턴과 올림픽가는 성화봉송을 보러 나온 인파와 이를 취재하려는 보도진이 뒤섞이면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때문에 LA경관들은 이를 정리하느라 경적을 쉼 없이 울리며 사람들을 인도로 몰아 붙였다.
◎…일부 한인들은 홍 선수의 성화봉송이 순식간에 끝나 버리자 다소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폴 김(32)씨는 “얼마 달리지도 못하고 끝나버려 무척 아쉬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새미 리씨는 아마추어 선수재단(AAF) 건물 중앙에 있는 LA올림픽 기념 성화대에서 다음 주자인 1976년 올림픽 수영 선수인 브루스 퍼니스에게 성화 전달식을 가졌다.
<황성락·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