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김씨가 살려달라고 울부짖고있다.
군납업체 주재원 김선일씨
“살려달라”호소 TV에 방영
‘24시간내 철군’한국에 요구
이라크 과격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소속단체가 한국인 김선일씨(33·가나 제너럴 트레이딩사 바그다드 주재 직원)를 납치, 한국정부가 24시간내에 이라크 철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김씨를 참수하겠다고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밝혔다.
범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0일 이라크 과격 테러리스트들의 김씨 납치사실을 보도한 데 이어 곧 피납된 채 억류중인 김씨의 모습을 20일 밤(현지시간) 주요 뉴스 시간대에 수차례 반복해서 방송했다.
알-자지라가 이날 방송한 비디오 테이프에는 허름한 회색 남방 차림의 김씨가 혼자 서서 영어로 “살려달라”로 울부짖는 장면과 복면 차림의 무장 인질범 3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앉아서 도움을 호소하는 두가지 장면이 등장했다.
20일 알-자지라 방송에 의해 방영된 비디오 테입에서 피납 한국인 김선일씨가 3명의 무장 납치범들의 앞에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이날 납치범들 3명중 한명이 자신들의 소속을 밝힌 후 “한국정부가 이곳시간 20일 저녁부터 24시간 이내에 이라크 철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인의 머리를 한국정부와 한국 국민에게 보내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아랍어로 낭독했으며 양옆의 두명은 각각 소총을 들고 서 있었다.
미국인 폴 존슨을 참수한지 2일만에 다시 나온 납치인질 참수 위협 비디오 테입에는 인질범들의 뒤 벽에 아랍어로 `이라크 통일 지하드’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인질범들은 아랍어로 “한국정부는 현재의 군대를 즉시 철군하고 추가 파병하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는 한국군 병사들의 머리를 보내주겠다”고 경고했다.
납치된 김씨는 화면에서 영어로 “제발 여기에서 나가달라”며 한국정부의 철군을 요구했으며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내 아내는 중요하다”며 울부짖었다. 김씨는 납치된 지 꽤 시간이 흐른 듯 얼굴은 매우 초췌했고 입고있는 회색 남방도 얼룩이 져 있었다.
한편 카타르 소재 알-자지라 방송의 간부는 AP 통신에 전화로 출처불명의 2분짜리 비디오 테이프가 우편배달 되었으며 “그것을 연 후에야 테이프가 들어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피납된 김씨는 지난해 6월 15일 이라크에 입국, 현재까지 바그다드에서 주로 활동해왔으며 그가 재직중인 가나무역은 김춘호씨가 설립한 미군 군납업체로 현재 바그다드에는 한국인 직원 12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등 모든 언론이 20일 낮부터 한국인 납치 및 참수위협 사실을 톱기사로 일제히 보도한 가운데 ABC 뉴스는 한국의 YTN의 뉴스를 인용, 김씨의 신원과 그가 팔루자 인근에서 납치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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