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취향 인정돼야” 당당하게 행진
“우리는 아시안이다. 소수계에다 ‘일반’과는 다른 성적지향성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특별 대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태어난 그대로를 인정해달라.”
20일 웨스트할리웃. 올해로 34회를 맞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LGBT) 퍼레이드에는 이제 한인도 모습을 드러냈다. 아태계 성적 소수자들의 권익옹호 단체인 ‘인권을 위한 아태계/오하나 하우스’에서도 꽃차를 마련해 참석했다.
수백여명의 성적(性的) 비정상자들과 함께 한인 조진우(21)씨도 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보수적인 한국 문화의 특성상 조씨가 이런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조씨는 “난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와 그나마 부담이 적다”면서 “자라나면서 똑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한인 동성애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또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존재만을 진정으로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정치인도 참석했다. 주디 추 주하원의원의 남편인 마이클 잉 몬트레이팍 부시장은 “난 중국계 미국인으로 자라나면서 ‘국’이라는 능멸하는 단어를 듣기도 했다”면서 “이들은 성적으로도 다르다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인권이 보호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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