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해북방에서 앞을 가릴 수 없는 짙은 안개를 뚫고 같은 민족, 같은 언어의 남과 북 해군이 ‘백두산’ ‘한라산’ 하면서 통화가 되기까지 무려 51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다.
북의 사천강 모래 1,000 톤이 경의선 임시도로로 남한으로 왔고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남북통신망이 연결되어 개성공단에 1단계로 1만 회선이 설치되는 등 변화의 도도한 물결은 거침없이 흐르고 그 누구도 막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6.15 남북 공동선언 4주년이 맞아, 꼬투리 잡던 정치권도 ‘민족사적 대 사건’ ‘화해시대로의 전환계기’로 말을 바꾸고 있다.
야당에서도 김대중 전대통령이 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평가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노 대통령도 4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여 축사도중 김 전대통령에 대해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고 칭찬했다 한다.
지금 한반도에서는 주한미군이 철수한다고 하고, 중국의 군사대국화는 그만두고라도 대만은 182억 달러 어치의 군사장비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한다고 한다. 또 군사대국 일본은 대북한 보상비로 300억 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현금지원 대신 각종 산업시설 등 북한 경제 속으로 들어 갈 것이 뻔한데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그 동안의 대북 화해 정책으로 비무장지대가 평화의 아름다운 땅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경의선 철도가 완공되면 개통식 삼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철마를 타고 달려올 날도 다가오는 느낌이다.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시 북측 대표들이 경의선 철로공사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남북이 합의한 6.15남북공동 선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아직도 유효하고 양측이 이 선언에 대한 실천의지를 거론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천문학적 군사비를 투자하여 첨단무기를 도입한다 해도 안보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남북한이 군사력 증강을 위한 경쟁보다는 화해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의 답방을 촉구하면서 한미동맹 50년사를 소중히 하는 가운데 남북화해에 매진해야 하겠다.
김병창 LA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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