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 전국 한인 대학생회(KASCOM) 소속 학생들은 지난 3월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단체인 ‘북한 해방’(Liberation in North Korea)이란 단체를 결성하고 지난 20일부터 샌디에고 인근에서 지도자 모임을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올 초 예일 대에서 열린 정기 모임에서 탈북자 출신이자 예일대 교수인 김현식씨의 북한 실정에 관한 강연을 듣고 그 참상에 충격을 받았으며 북한 실상을 알리고 미 정치인들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단체 결성의 필요성을 절감, 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주로 1.5세와 2세로 구성된 젊은이들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개선을 위한 행동에 들어간 것은 여러모로 뜻깊은 의미를 갖는다. 한인 2세의 아이덴티티는 한인 커뮤니티의 과제 중 단골 메뉴로 등장하던 것의 하나였다. 다음 세대들이 스스로 한국인임을 깨닫고 자진해서 같은 민족인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일조하기 위해 나선 것의 이들의 의식이 1세들이 염려하는 것보다 훨씬 깨어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 인권 문제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이슈가 된 지 오래다. 동족이 사상 최악의 족벌 독재 정권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는데도 유독 환상적 민족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의 젊은 세대와 정부만은 굳건히 입을 다물고 있다. 미주 한인 학생들의 이번 움직임은 이들의 정신이 한국의 젊은이들보다 바로 박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북한 해방’은 현재 UCLA를 비롯 예일, 코넬, 노스웨스턴 등 미국, 캐나다, 영국 60개 대학에 지부를 갖고 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이를 100개로 늘리고 수천 명의 회원 모집과 챕터 별로 강연회와 사진전 등 각종 북한 알리기 행사를 가질 계획으로 있다. 이 단체 설립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물론 40~50대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까지 가입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고 한다.
북한 인권은 21세기를 사는 한국인들이 함께 풀어야할 최대의 숙제다. 지금까지는 북한 실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한인 1세들은 이에 너무나 무관심, 북한 인권 개선에 미국 정치인과 유대인 인권 단체가 앞장서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 해방’ 발족이 미주 한인들이 북한 인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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