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4개월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Fahrenheit 9/11)이 25일 전국적으로 개봉하면서 과연 이 영화가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의 감독 마이클 무어는 자신의 영화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최초의 영화가 될 지도 모른다”고 호언장담했다.
물론 이 영화가 정치적 전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적다. 클레어몬트 맥키나 칼리지의 정치학 교수 잭 피트니는 “이미 부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부시를 더욱 싫어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동영상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이 영화가 116분 동안 부시 대통령의 정책과 인격을 가차없이 맹공하는 집중포화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이 여러 비평가들의 평가다.
무어 감독도 이 영화로 케리 후보에 마음이 끌리지 않는 민주당 유권자들과 냉소적인 네이더 지지자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보수주의 단체는 이 영화 저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보수단체 ‘무브 아메리카 포워드’는 극장 업주들에게 영화를 상영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쇄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시티즌 유나이티드는 이 영화가 부시 대통령 낙선운동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영화 광고는 선거법 위반이라며 24일 연방선거위원회에 고발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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