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위 총리 법적조치 곧 발표

바스라서 폭발로 영군 3명 사상

(바그다드AP.=연합뉴스) 이라크의 주권 회복이 당초 예정일(6월30일) 보다 이틀 앞당겨진 28일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해 4월9일 바그다드 함락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이후 미군 주도 연합군이 행사해온 이라크 주권을 1년 2개월 19일만에 이라크측이 행사하게 됐다. 새 주권정부는 임시정부가 승계했다.

미 군정 당국과 이라크 임시정부가 당초 주권이양식을 예정보다 앞당겨 가진 것은 주권이양일에 맞춰 감행될 대규모 테러공격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주권이양식은 이날 바그다드 중심부의 그린존에서 삼엄한 경계령 속에 이라크 임시정부 세이크 가지 알-야와르 대통령 및 이야드 알라위 총리와 폴 브리머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최고 행정관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주권정부 총리를 승계한 알라위 총리는 주권이양식 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 안보상황을 관리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새 정부는 오늘이나 29일 새 법적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라위 총리는 이라크 국민들이 자신의 운명을 가급적 조속히 통제하고자 하는 열망을 반영해 조기 주권이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신임 알-야와르 대통령은 오늘은 이라크인들에게 역사적이고 행복한 날로 모든 이라크인들이 오늘을 기대해 왔다며 오늘은 우리가 우리나라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되돌려 놓은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자유민주 이라크를 원한다. 우리는 또 전세계 평화와 안정의 원천이 되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브리머 행정관은 우리는 이라크 임시정부가 주권을 이양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라크의 미래를 확신하면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머 행정관은 이르면 이날 중 이라크를 떠나 미국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권이양이 이뤄진 이날 오전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로 영국군 3명이 사상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