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며칠 보낸 후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것은 별난 경험이다. 30도나 되는 기온 차 때문만은 아니다. 여기서는 얼마나 실패했으며 누구 책임이며 이라크 사태가 미국 정치에 미칠 영향에 관한 분석이 화제다. 그러나 이라크에서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고 이라크의 부정적인 면만 보도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에 동조할 생각은 없다. 이라크 주재 기자들이 가장 중요한 기사인 폭력 사태에 관해 보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것은 과거의 실수를 교훈 삼아 전진하려는 태도다. 그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면은 두 그룹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하나는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고 민주 정부 건립에 동참한 이라크 인들이고 또 하나는 미군이다.
이라크 대부분 지역에서 미군은 영국 군과 폴란드 군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외국인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유엔과 비영리 기관 외국 기업을 모두 쫓아냈기 때문이다. 미군은 이들과 싸우는 것은 물론 직업 학교 운영부터 관개 시설 복구, 군과 경찰의 훈련, 인종 분규 중재, 지역 행정 조직, 선거 준비 등을 해야 한다.
젊은 군 장교가 시장 사무실에서 민주주의와 쓰레기 수거 작업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의논하며 고참 장교는 부족장 회의를 조직 중이다. 미군이 이라크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라크 군이 테러리스트 공격을 받고 도주하자 이라크 주둔 미군은 그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숫자 위주의 쿼타제를 버리고 소수 정예화로 방침을 바꿨다. 이제 이라크 군은 미군을 거치지 않고 자체 보고 시스템을 갖췄다.
새 이라크 정부가 들어설 아드논 궁전에서도 이런 실용주의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루 빨리 안정을 회복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이라크 인들은 알고 있다.
프레드 하이얏/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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