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이 바뀌었다. 상공회의소 회장도 새 사람이다. 이용태씨와 한문식씨가 새로 바뀐 얼굴들이다. 이용태씨는 제27대 LA 한인회장에, 한문식씨는 28대 LA 상공회의소 회장에 각각 취임함으로써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두 단체는 동시에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우연이라면 우연이다. 그렇지만 커뮤니티와 상가를 대표하는 단체가 이처럼 같은 시기에 새로 출범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젊고 활기찬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른 한인단체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인 사회 곳곳을 직접 찾아가는 한인회가 되겠다고 했다. 1.5세, 2세 육성을 약속했다. 투명한 윤리 경영을 강조했다. 질적인 경제 성장을 역설했다. 한인의 정치력 제고를 내걸었다. 상공인의 복리 증진과 권익옹호를 약속했다. 동시에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사업계획 추진과 함께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를 다짐했다.
새 한인회장이, 상의회장이 내건 약속이고 다짐이다. 의욕이 넘쳐 보인다. 결의가 새로워 보인다. 뭔가 새롭다. 그러나 당부할 말이 있다. 아무쪼록 초심을 잊지 않고 순수하게 봉사업무에만 매달려 달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도 반복되다보면 싫증을 내게 된다. 개혁, 개혁 하다보니까 그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개혁 피로증세’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행은 없는 번드르르한 수사의 나열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명실상부하게 한인 커뮤니티를, 또 한인 상가를 대표하는 봉사 단체로 분명한 자리 매김을 했으면 바람이다. 한인회는 자타가 인정하는 ‘타운을 대표하는 단체’다. 그러나 그 대표성만 주장할 때 봉사단체로서의 한인회는 보이지 않는다. 군림하려 드는 추한 모습만 클로즈업 된다. 과거 한인회를 둘러싼 숱한 구설수는 바로 이런 군림하려는 자세와 결코 무관치 않다. 상의도 그렇다. 말 그대로 한인 상공인을 대표하고, 또 복리 증진과 권익옹호에 앞장서야 하는 게 상의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 한인 상가를 아우르는 단체로 성장하지 못했다. 일부 상공인들의 친목단체의 성격이 짙다는 게 상의를 보는 한인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민 100주년을 지냈다. 한인 사회의 연륜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말이다. 한인 사회가 이제는 다민족 사회의 일원으로 제 몫을 해야 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한인 사회단체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 보다 성숙한 한인단체 문화를 이끌어 가는 한인회와 상의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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