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이 1일 바그다드의 특별법정에서 손가락을 치켜들며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후세인은 이날 판사로부터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와 재판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것은 모두 연극 부시가 범인”강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일 처음으로 이라크 특별재판소 법정에 출두함으로써 그의 범죄를 단죄하기 위한 역사적인 재판이 시작됐다.
이날 이라크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법정에 출두한 후세인은 “나는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이다”고 말하고 “이것은 모두 연극이다. 진짜 범죄자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2월13일 미군에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후세인은 판사로부터 전쟁범죄, 반인륜범죄, 집단학살 등 7개항의 예비혐의를 들은 후 법률 서류에 서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을 위해 쿠웨이트를 침공했다며 쿠웨이트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후세인과 함께 법정에 출두한 측근 중에는 타리크 아지즈 전 부총리, 알리 하산 알-마지드 전 대통령 고문 등이 포함됐다.
살렘 찰레비 재판소장은 내년까지는 공식적인 기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다음 단계의 법적 절차로 증거를 수집하는 등의 적절한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후세인 재판이 시작되기에 앞서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후세인 정권 당시 투옥되거나 고문을 당했던 피해자 100여명이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후세인 집권 24년 동안 이라크인 수십만명이 후세인과 집권 바트당에 반대한 이유로 일자리를 빼앗기고 고문을 당했으며 이중 상당수는 살해됐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1일 시작된 데 대해 이라크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환영했다고 스캇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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