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청소 등 부모세대 비해 거의 안해
자녀들 바쁘고 부모 인식 변화도 한몫
요즘 아이들의 방은 흡사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것 같다. 침대와 방바닥에는 옷가지와 잡동사니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어 방인지 쓰레기통인지 알 수가 없다.
한 청소 전문가의 말을 빌면 이런 식으로 내버려둔다면 미국은 아주 지저분한 국민들로 구성된 나라가 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변기 청소는 커녕 먼지떨이도 손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미국의 부모들은 자신의 손에 든 빗자루를 아이들의 손에 넘겨줘야 한다고 ‘청소의 왕’으로 불리는 단 에슬릿은 주장한다.
‘치울 시간이 없어요’를 비롯 청소관련 40권의 책을 저술한 그는 “부모들이 애 뒤를 쫓아다니며 치우고 있는데 참으로 슬픈 일”이라며 “”어떤 나이든 어지럽힐 수 있다는 것은 치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모가 뒤를 따라 다니며 치워주는 것은 아이들의 나쁜 버릇을 굳힐 뿐’이라고 말한다.
청소 뿐 아니라 요즘 아이들은 집안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세스 클린 진의 하우스키핑’이란 책의 저자 타라 아론슨은 부모들이 어릴 때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요즘 아이들은 집안 잡일에서 제외된다고 말한다.
메릴랜드 대학 사회학 교수 잔 로빈슨의 조사에 의하면 1995년의 경우 12세~17세 아이들이 일주에 하는 집안 일은 약 4시간. 1985년의 경우 주 6시간에서 십년 사이에 크게 줄어들었다.
아이들의 집안 일은 점점 더 하지 않는 이유는 요즘은 스포츠, 클럽활동, 방과후 학교활동, 직업, 숙제 등으로 너무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원인은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농장이나 가족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옛날에는 자식들을 ‘경제적 자산’으로도 보는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랑으로 돌봐야할 ‘정서적 자산’으로 보는 경향이 더 강하다.
그러나 자녀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을 익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은 부모가 맡은 책임이기도 하다. 아이들도 집안 일을 거듦으로써 책임감을 익히고 부모를 포함해 누구도 가족의 하인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에슬릿은 말한다. 또 정돈된 삶을 사랑하게 되고 사는데 필요한 기본적 기술을 익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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