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한 권의 소설책이라도 읽으셨습니까.” 이 질문에 ‘예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책을 읽는 편에 속할 수 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 인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말이다. 권위 있는 기관의 연구조사 결과다.
미국의 성인 인구 중 지난 한해동안 어떤 종류의 책이든 한 권이라도 읽었다는 사람은 56.6%라고 한다. 10년 전에 비해 4% 이상 줄어든 수치다.
책 읽는 사람이 줄고 있는 현상은 특정 그룹에서만 발견되는 게 아니다. 각 연령집단, 남성, 여성. 각 인종집단을 망라해 독서인구는 날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안 읽히는 책은 소설, 시, 희곡 등 문학서적이다. 그래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문학서적을 가까이 하는 편이다. 55% 정도가 문학서적을 보고 있는데 반해 남성의 경우는 37.6%에 불과해 하는 말이다.
소수민족계의 문학 독서율은 더 떨어진다. 흑인은 37%가, 히스패닉은 26.5%가 1년에 한 권 정도의 문학서적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발표됐다. 문학서적을 비교적 꾸준히 읽는 편인 사람, 그런 사람일수록 삶의 내용이 한결 풍요롭다는 것이다.
사회봉사자원 비율이 높다. 자선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각종 문화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바쁜 생활에서 틈을 내 그래도 시를 읽고, 소설을 보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다.
말하자면 공중의 문학 독서율은 민주주의 사회 시민으로서의 성숙도와 뭔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문학독서 인구는 그런데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략 잡아 9,600여만명이다. 이 기간 미국 인구는 4,000만이 늘었다. 인구증가율을 감안하면 문학독서 인구는 사실에 있어 줄어든 셈이다.
왜 독서인구가 줄고 있는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주범은 그렇지만 ‘전자매체의 발달’로 지목된다. ‘TV에 시간을 뺏겨서’ ‘인터넷에 빠져들면서’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보면 신세대(18~24세 연령그룹)의 독서율이 특히 낮은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미국인 이야기는 그렇다고 치고, 눈을 주변으로 돌려보자. 방학이다. 책 읽는 걸 볼 수가 없다. 하루종일 TV에, 또 인터넷에 매달려 있다. 아이들의 모습이다. 책 읽는 습관을 어떻게든 길러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 기나 긴 방학중에 말이다.
<옥세철 논설실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