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화창하고 새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이 떠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고속도로는 텅 비어 있고, 라디오에서는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운전하기 좋은 환경인가, 아닌가”- 어느 교통운전학교 강의 중 강사가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대개 ‘좋은 환경’이라고 대답하지만 정답은 ‘아니다’이다.
기후, 주변환경, 교통량 모두가 너무 좋으면 졸음이 오게 되고, 속도감이 없어서 과속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자주 부닥치는 상황이다. 액셀레이터를 조금만 밟아도 쉽게 90마일을 넘어서는 데 빠르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드는 것이 문제이다. 자동차 여행 중 사고는 종종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다.
“또 사고?”“라스베가스 사고 없이 휴가철이 지나갈 수 없나”“그 길에는 뭐가 씌었나, 왜 이렇게 사고가 잦은 걸까?”
지난 11일 USC의 한국 유학생들이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에서 나온 반응들이다.
남가주에서는 여름철 휴가 시즌이 되면 연례 행사가 있다. 산불과 라스베가스 사고이다. 산불 없이 지나가는 해가 없고, 라스베가스 오가는 길에서 대형사고 한두번 없이 지나가는 해가 없다. 왜 유독 라스베가스 길이 문제인가.
우선은 한인들이 라스베가스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라스베가스 여행객이 많다보니 사고 사례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 다음 지적되는 것은 과속과 졸음 운전. 허허벌판 사막이라는 환경이 그러잖아도 졸음을 몰고 오는데 한인들 중에는 떠나는 날 아침까지 카지노에서 밤을 새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처음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전대를 잡지만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지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졸음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진다.
게다가 절절 끓는 아스팔트를 고속으로 달리면 타이어가 얼마나 열을 받을 것인가. 타이어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터지고 만다.
“한인들 여행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LA에서 운전학교를 운영하는 조성운씨의 지적.
“한인들 여행계획을 보면 출발지와 목적지밖에 없어요. 그 중간 중간에 멈춰서 둘러볼 데도 많고 그 과정이 다 즐거운 여행인데 한인들은 그렇지가 않아요.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몇 시간에 달려갔다’는 걸 무슨 무용담같이 자랑을 하지요”
올 여름 휴가철에 더 이상은 사고 소식이 들리지 않아야 하겠다. 여유 있는 일정, 안전한 운전이 우선이다.
<권정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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