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넣어 먹는 사카린, 콜라의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 껌에 들어 있는 소비톨 등 설탕 대용의 인공 감미료는 칼로리가 없으면서 단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당뇨병 환자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겐 축복성 제품으로 애용돼왔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으니 바로 인공감미료로 케익을 만들면 설탕으로 만들 때와 같은 제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맥닐 뉴트리셔널스사가 8월에 내놓을 인공감미료 스플렌다(Splenda)로 만든 스플렌다 슈거 블렌드 포 베이킹(Splenda Sugar Blend for Baking·사진)을 사용하면 설탕만으로 만든 것과 똑같은 모양과 맛의 케익을 만들 수 있다는 소식이다.
스플렌다는 현재 설탕으로 만들었지만 칼로리가 없는 유일한 인공감미료임을 내세워 대대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 3개의 염소 원자가 설탕 분자의 한 부분을 대체하게 해서 만든 수크랄로스(sucralose)라는 성분으로 설탕보다 600배나 달다. 또한 먹으면 몸에 흡수되는 대신 재빨리 몸밖으로 빠져나간다. 더구나 다른 인공감미료처럼 많은 양을 먹었을 때도 두통이나 몸이 붓는 증세, 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적으로 4,000개 이상의 제품에 사용되면서 올 들어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스플렌다 슈거 블렌드 포 베이킹은 바로 그 스플렌다와 설탕을 반반씩 섞었고, 결과 탄수화물과 칼로리의 비중을 반으로 줄였다. 설탕으로 만든 케익보다 50칼로리 정도가 적다. 가격은 2파운드에 6.29에서 6.49달러다. 설탕 가격에 비해 5배쯤 비싸다.
그러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와 달리 살빼기 효과여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 최근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무설탕’ 식품이 과식을 촉발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다이어트를 위해 이 제품을 찾는 사람이라면 결과를 좀 더 지켜보는 게 좋을 듯하다.
미국 퍼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를 먹인 쥐가 설탕을 먹인 쥐에 비해 칼로리로 따져 3배나 더 많은 먹이를 먹었다는 것.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가 고칼로리와 저칼로리의 당분을 식별해 섭취량을 조절하는 인체의 타고난 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과식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실험결과는 지난 20년 동안 무설탕 탄산음료와 스낵류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미국인들이 점점 더 뚱뚱해지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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