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두 번째의 어린나이로 US 주니어 챔피언쉽을 차지한 김시환(오른쪽)이 우승컵을 들고 어머니 권순우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지난 24일 한인 2세끼리 결승에서 맞붙은 ‘제57회 US 주니어 챔피언쉽’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김시환(15)군은 1991년 타이거 우즈가 이 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을 때보다 생일이 단 22일 빨라 최연소 챔피언의 자리는 놓쳤지만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유서깊은 샌프란시스코 올림픽 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김시환은 준결승에서 지난대회 우승자이자 주니어 골프계의 1인자인 브라이언 하만(17)을 물리쳐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시환이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9살 때. 서울과 베트남을 오가며 의류사업을 하는 아버지 김상배씨를 따라 연습장에 가서 클럽을 손에 쥐어봤다. 처음에는 5야드도 날릴 수 없고 지루하기만 했다던 골프. 그러나 일산 그린골프장의 박용갑 프로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좀더 나은 환경에서 골프를 배우고자 4년 전 LA 인근 풀러튼으로 유학 온 김군은 라하브라의 밥 라스킨 프로의 지도를 받고 있다. 신장 183cm에 200파운드의 당당한 체구를 갖고 있는 김군의 플레이를 지켜본 김승남 티칭프로는 마치 어니 엘스의 스윙을 보는 것처럼 부드럽다면서 나이에 비해 침착해 프로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올 가을 라마다고교 10학년으로 올라가는 김시환은 평균 29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이 장기이지만 숏게임 전담 티칭프로를 따로 두고 있을 만큼 칩샷과 퍼팅에도 공을 들여 이번 대회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김시환은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주최한 전국대회에서 이미 세차례 우승했고 올해 LA 주니어 시티 챔피언쉽에서도 17세 출전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위로 대학에 재학중인 두 누나를 둔 김시환은 골프 이외에도 탁구와 농구, 태권도 등 거의 모든 스포츠를 잘 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4년 전 미국에 와서 영어를 배울 때의 스트레스에 비하면 골프가 훨씬 더 어렵다고. 장차 PGA 프로를 꿈꾸는 김시환은 최경주의 강한 정신력을 존경한다면서 꼭 한번 만나보고싶다고 말했다.
김시환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달 뉴욕의 윙드풋에서 열리는 ‘2004 US 아마추어 챔피언쉽’의 출전자격을 얻었고 향후 3년간 US오픈의 지역예선도 면제받게 된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