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아시안 박물관 에쥬케이션 스튜디오에서 ‘쿠퍼의 교훈’의 저자 심선영씨(왼쪽)와 김새환씨가 설명회를 갖고 있다.
심선영 글, 김새환 그림- ‘쿠퍼의 교훈’ 북싸인회 열려
입양인이 본 혼혈아의 문제가 단아한 문체, 정성들인 그림으로 묶어져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심선영씨가 이야기를 만들고 김새환씨가 그림을 그린 쿠퍼의 교훈(Cooper’s Lesson)’은 혼혈아 쿠퍼가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으로, 25일 오후 아시안 박물관에서 북싸인회 겸 설명회가 열렸다.
아시안 박물관 Education 스튜디오에서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 심선영씨는 입양인의 입장에서 본 혼혈아들의 문제점을 책 설명과 함께 20분간 이야기하고 질의 문답 시간을 가졌다.
책을 쓰게 된 동기, 과정에 대한 질문을 차분히 대답한 심씨는 시간이 허락하면 입양인들에 관한 책도 쓰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갈색 머리, 흰 피부를 가진 한미 혼혈아 쿠퍼는 친구와 사촌들로부터 늘 ‘반쪽’이라는 놀림을 받고 성장한다. 쿠퍼가 가장 난처함을 느낄 때는 한국 아저씨Mr. 리가 경영하는 그로서리 가게를 갈 때이다. 쿠퍼는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데 Mr. 리는 쿠퍼를 볼 때마다 한국말로 말을 걸어 쿠퍼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한다. 과연 쿠퍼는 한국 사람인가 아니면 미국사람인가… 쿠퍼는 결국 미국말을 한다고해서 미국인이 될 수 없는 정체성의 문제를 자각해 나간다.
’쿠퍼의 교훈’의 저자 심선영씨는 74년 서울에서 출생, 75년 미국으로 입양되어 일리노이주에서 성장했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시집을 비롯 다수의 책을 발간하며 저작활동을 펴고있는 심씨는 현재 아동 교사로 재직 중이다.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심씨는 자신을 낳아준 한국을 알기 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심씨의 이야기를 화폭에 옮긴 김새환씨(26세)는 부산에서 출생, 미국에 입양된 뒤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아트 칼리지에서 회화를 전공, ‘An award’등을 수상한 재원이다.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세’가 아닌 ‘새’라로 또렷이 써 보인 김씨는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심씨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다며 그림책 제작의 동기를 설명했다.
한국어로도 번역된 쿠퍼의 교훈은 아시아 박물관내 서점 등, 대형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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